“내 무기는 청렴과 성과, 이재명이 가장 무서워 하는 상대가 나…지사 시절 119 갑질 논란 다시 한번 사과”

김 후보는 노동운동가를 시작으로 국회의원, 경기도지사, 아스팔트 우파, 고용노동부 장관을 거친 뒤 제21대 대선에서 일전을 앞두고 있다. 5월 21일 정치 인생 ‘라스트 댄스’에 돌입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이야기를 일요신문이 들어봤다. 다음은 김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절박함을 넘어 필사즉생의 각오로 뛰고 있다. 이번 대선은 단순한 정권 재창출 차원을 넘어 대한민국의 존망을 가르는 선거다. 입법부를 장악한 이재명 일당이 사법부를 겁박하는 데 이어, 대선을 통해 행정부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삼권분립이 파괴된 독재 전체주의 국가로 전락할 위기에 봉착해 있다. 다시 말해 이번 선거는 김문수의 자유민주주의와 이재명의 전체주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역사적 선거다. 저 김문수는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결연한 각오로 이번 대선에 임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됐다.
“국민과 당원동지들이 저 김문수를 선택해주신 이유는 분명하다. 김문수의 전매특허 ‘정정당당함’으로 온몸을 바쳐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켜내라는 절대명령을 내린 것이다. 저는 평생 공익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았다. 민주화를 위해 감옥에도 갔으며 문재인 정권의 위험천만한 국정운영과도 당당하게 맞서 싸웠다. 이제는 이재명의 독재를 막는 게 저 김문수의 사명이다. 위기의 대한민국을 위대한 대한민국으로 재건할 것이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 당선을 막는 게 보수진영의 ‘시대정신’인가.
“그렇다. 이재명의 집권을 막는 게 대한민국 정상화의 시작이자 출발점이다. 이재명의 민주당이 지금 벌이고 있는 사법부 파괴와 후안무치 행각을 막아야 대한민국은 바로 설 수 있다. 31번의 줄탄핵과 대통령 탄핵도 모자라 ‘대법원장과 판사들을 탄핵하겠다, 특검하겠다’며 겁박하고 있다. 자신의 위법행위를 반성하고 고치는 게 아니라 법을 바꾸고 판사를 바꾸겠다는 기괴한 시도까지 감행하고 있다. 확실한 근거도 제시하지 못한 채 판사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흑색선전에 가까운 인격살인을 또다시 일삼고 있다.”
—이재명 후보가 당선된다면 어떨 것 같나.
“커피 원가가 120원이라며 자영업자를 능멸하는 사람이 국정운영을 한다면 나라 경제와 민생이 제대로 회복되겠는가.”

“물론이다. 정치는 생물이다. 분열은 필패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한때 우리 국민의힘 대표를 지냈다. TV토론을 해보니 정책에 있어서 저와 생각이 거의 같다. 그리고 이준석 후보 역시 이재명 정권을 막아야 한다는 ‘시대정신’에 공감할 것이다.”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선거가 막판으로 가게 되면, 이준석 후보가 모종의 결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준석 후보가 김문수와 함께 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반 이재명, 자유주의 빅텐트’에 함께 뜻을 모아주실 것으로 믿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탈당을 선언했다.
“윤 전 대통령의 결단을 존중한다. 윤 전 대통령 탈당을 계기로 우리 당이 더욱더 혁신하고 통합하기를 소망한다.”
—우여곡절 끝에 대선후보로 선출됐는데.
“우리 당에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동훈 전 대표, 안철수·나경원 의원을 비롯한 많은 훌륭한 정치인들과 함께 미래의 비전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세 차례의 경선 과정에서 함께 경쟁한 모든 후보들은 결과에 승복하고 국민의힘과 위대한 국민의 승리를 위해 뜻을 모아주기로 했다. 또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당 지도부의 잘못된 의사결정에 국민적 염려가 있었으나, 결국 당원들의 총의로써 바로잡았다. 합심할 계기를 만들 수 있었다.”
—여전히 당내 교통정리 및 통합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다.
“물론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에 도움을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각자가 애국심을 가진 분들인 만큼 대선 승리를 향한 여정에서 다양한 역할을 해주실 것이라고 믿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단일화 약속을 어긴 게 아니다. 저 김문수는 국민과 당원 동지들이 선출한 국민의힘 공식 후보다. 당 밖의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를 하려면 국민과 당원 동지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절차와 규정이 선행돼야 했다. 이런 차원에서 일주일간 선거운동을 하고 방송토론, 여론조사로 단일화하자는 구체적 대안을 제시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덕수 전 총리를 내세우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당시 당 비대위는 국민의힘 대표 후보의 당무 우선권조차 인정하지 않았고, 3일 만에 단일화를 끝내라는 졸속성 강제 단일화를 밀어붙였다. 오죽하면 언론에서 ‘강제 단일화’라는 제목으로 크게 기사화하지 않았나. 비상식적 요구였지만 인내심을 발휘해 단일화 협상에 여러 차례 임했다. 그러나 모두가 잠든 새벽 3시, 당 지도부는 군사작전 하듯이 저 김문수의 후보 자격을 일방적으로 박탈하는 후보 강제 교체를 시도했다. 결국 그 시도가 국민과 당원동지들의 거센 저항에 가로막힌 것이다.”
—재산을 10억 원 정도로 신고했다. 국민의힘 경선 기탁금 3억 원 내기 전엔 재산이 13억 원이었나.
“제 재산이라는 것이 결국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24평 아파트 한 채, 예금 약간 등을 합친 것이다. 국회의원, 경기도지사, 장관 할 때도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며 살아왔다. 대선에는 비용이 많이 든다. 이번 경선 기탁금은 지인으로부터 빌려서 냈다. 감사하게도 최근 많은 국민께서 후원해주시고, ‘문수대통펀드’에 가입해주셔서 본선을 치르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내는 저에게 천금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존재다. 설난영이 없었다면, 재산이 문제가 아니라 김문수의 인생이 달라졌을 것이다. 저 김문수뿐만 아니라 아내 설난영 역시 노동운동과 지역 사회 봉사에 헌신해왔다. 물질적으로는 충분치 않아도 ‘신뢰’와 ‘청렴’을 자산으로 가진 마음 부자로 살아왔다.”
—노동운동가부터 제도권 정치, 보수 정부 국무위원까지 커리어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다.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뜨겁게 살아왔다. 그런 김문수의 인생 궤적이 저 자신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젊은 시절엔 노동자의 권리, 국민의 자유를 위해 독재정권에 저항하며 감옥에 갔다. 국회의원을 할 때는 국민의 머슴을 자임하며 사회적 약자 편에 섰다. 경기도지사 시절엔 GTX를 시작하고 판교 테크노밸리를 건설해 국가 경쟁력을 끌어올리려 최선을 다했다.”
—아스팔트 우파로도 활동했다.
“저 김문수가 아스팔트 우파와 함께한 것은 문재인 정권의 위험한 국정운영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절박함의 몸부림이었다. 좌우를 가리지 않고, 극단적인 불의에 당당하게 맞서 싸워온 과정 중 하나였다.”
—전광훈 목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저는 대한민국 국민 누구라도 자신의 정치적 의견을 밝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에 TV 토론을 마치고 차별금지법을 제정하자고 주장하던 모 후보에게도 존중의 의미를 표하려 했다. 토론이 끝나고 악수를 청했다. 그 후보가 악수를 거부했다. 차별금지를 주장하는 사람이 정치적 신념을 바탕으로 사람을 차별하며 악수도 하지 않는 역설적인 장면이었다. 그런 장면을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했겠나. 정치는 통 크게 해야 한다.”

“정치는 다양한 국민의 정치적 의사를 반영하여 국가의 미래를 그려가는 과정이다. 과정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국민의 총의를 모아 앞으로 나가는 것이다. 태산은 흙을 가리지 않고, 바다는 강을 가려서 받지 않는다. 더 이상 갈라치기와 분열이 아닌, 화합과 통합의 정치를 보여주고 싶다.”
—다양한 정치적 스펙트럼이 이번 대선 과정에 도움이 됐나.
“그렇다. 정책 공약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제 공약은 책상에서 만들어진 게 아니다.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철저한 현장주의 정신으로 치열하게 활동하면서 온몸으로 느낀 문제 인식에서 나온 공약들이다. 이번 선거에서 제시한 정책 공약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진보 진영에선 ‘변절자’ 프레임 제시하며 중도 확장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는데.
“저 김문수는 변절한 것이 아니다. 일관되게 자유와 정의를 추구하고 실천해온 것이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소신을 굽힌 적이 없다. 국가와 국민에 대한 책임감으로 해야 할 말을 하고 분연히 떨치고 일어난 것이 어떻게 변절이란 말인가.”
—중도층을 끌어안을 비단 주머니가 있나.
“솔직히 말씀드리면, 중도층을 끌어안을 특별한 비책은 없다.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뚜벅뚜벅 초심을 잃지 않고 상식과 정의의 길을 걸어간다면 중도층 유권자들이 결국 저 김문수의 진심과 진가를 알아주리라 소망할 뿐이다.”
—노동운동 함께했던 최측근 동지들이 백의종군한 것으로 알고 있다.
“측근들이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달리, 저 김문수는 생존한 동지들의 도움으로 이 자리까지 왔다. ‘백의종군’이라는 말은 거창한 측면이 있다. 정치의 본령은 국민에 대한 봉사다. 봉사를 하는 데 높고 낮은 것이 어디 있으며, 중요한 직책과 중요하지 않은 직책이 따로 있겠는가. 누구 할 것 없이 저를 포함한 모든 선대위 구성원이 백의종군 자세로 국민께 다가가야 한다.”
—과거 경기도지사 시절 ‘119 갑질전화 논란’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소방관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고 배려했으면 그런 일이 없었을 거다. 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업무라 생각해 고지식하게 접근했었다. 당시 오해가 있어 소방공무원들에게 심려를 끼쳤고, 국민 보시기에도 충분히 갑질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융통성이 없어서 벌어진 일이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
—소방서에 전화했던 이유는 뭐였나.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에 지인 병문안을 갔는데,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송이 필요한 상황이라 앰뷸런스를 알아보고자 119에 전화를 했다. 저는 경기도지사로서 6000여 명의 소방관을 총지휘하는 입장이었고, 소방관은 도지사가 전화한 사례가 없으니 장난전화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워낙 위급한 상황이었다 보니, 제복 공무원이 ‘관등성명 원칙’을 지키지 않으며 대응하는 상황에 마음이 조급해졌다.”

“‘국난극복’과 ‘국태민안’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총체적 위기 상황이다. 우선 위기를 이겨내야 하고 궁극적으로 태평한 국가와 행복한 국민이 최종 지향점이다. 이를 위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흔들림 없이 회복시켜야 한다. 대한민국이 오늘날 기적과도 같은 번영을 누릴 수 있는 것도 결국은 자유민주주의의 힘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일부 무도한 세력이 자유와 민주를 강탈하려는 불순한 시도를 벌이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반드시 이기려고 싸우는 것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몸부림이다.”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중요한 과제는 기업을 살리는 것이다. 제가 이번 선거에서 내건 제1호 공약이 ‘기업하기 좋은 나라 만들기’다. 기업이 살아야 소비가 산다. 그래야 일자리도 늘어나고 더 나아가 복지도 살아난다. 즉, 기업 살리기는 민생회복의 출발점이자 기본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기업들이 한국을 떠나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미국에 31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그만큼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이다.”
—외국 자본 유치 상황은 어떻게 보는지.
“홍콩을 떠난 다국적기업들이 한국으로 와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싱가포르로 몰리고 있다. 싱가포르엔 다국적기업 본사가 5000개나 있는데 우리 한국엔 100개가 채 되지 않는다. 민주당과 야권이 추진하는 중대재해처벌법, 노란봉투법이 실제 통과된다면,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경제와 민생 회복은 사실상 물 건너간다.”

“저 김문수는 이재명 후보가 가지지 못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 바로 ‘청렴’과 ‘성과’다. 승리 주춧돌을 놓을 무기라고 생각한다. 돌이켜 보면, 경기도지사 시절 정말 많은 일을 했다고 자부한다. GTX 시작, 평택 삼성 반도체단지, 판교 테크노밸리 같은 대형 사업을 치열하게 추진했다. 그 결과 경기도는 성장동력 메카로 우뚝 섰다. ‘무한돌봄’ 사업을 가장 먼저 시작했고 ‘수도권교통환승할인제’도 도입했다. 이같이 많은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불미스런 비리나 의혹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재명 후보도 경기도지사 출신이다.
“대장동 비리, 백현동 비리, 불법 대북송금 사건,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 하는 일마다 부정과 비리 의혹이 쉴 새 없이 터져 나왔다. 이재명이 경기도지사 시절 한 일이라곤 계곡 정비사업뿐이라는 비판이 나올 정도 아닌가.”
—끝으로 자신만의 ‘승리 방정식’이 있나.
“제 경쟁력과 진가를 집중적으로 알려나가야 한다. 정치적으로 본다면 지금 김문수는 신인이나 다름없다. 국회의원과 도지사를 한 지 오래됐기 때문에 ‘김문수의 인생 궤적과 성과’를 잘 모르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 시간이 많진 않지만 김문수라는 사람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많은 국민이 김문수와 이재명의 삶을 비교할 것이고, 결국은 김문수를 선택할 것이라 확신한다. 이재명이 가장 무서워하는 상대는 김문수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