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증된 대작’과 ‘흥행 다크호스’의 격돌, 두 작품 모두 호평 이어져

개봉 후 CGV 골든에그지수 96%, 롯데시네마 9.9점, 메가박스 9.4점, 네이버 실관람평점 9.8점(5월 21일 기준)을 기록한 '릴로 & 스티치'는 먼저 작품의 마스코트인 스티치의 한계를 넘나드는 귀여움에 큰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디즈니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스티치는 어린이 관객은 물론, 키덜트 관객과 반려인을 비롯한 폭넓은 관객층을 단번에 매료시켰다는 후문이다.
캐릭터들이 아무리 귀엽다 할지라도 서사가 빈약하다면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릴로 & 스티치'는 귀여움으로 먼저 관객들을 무장해제 시키고, 가슴 뭉클함을 담아낸 서사로 전 세대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단순한 우정을 넘어서 각자의 외로움과 상처를 품은 두 존재가 '가족'이란 이름 아래 천천히 마음을 열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릴로와 스티치 사이에 오가는 서툴지만 진심 어린 소통은 관객들의 마음에 고스란히 스며든다. 가정의 달인 5월에 딱 맞아 떨어지는 작품인 셈이다.

앞서 '인어공주'(2023), '백설공주'(2025) 등 디즈니의 또 다른 대표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실사영화가 연달아 실패하면서 향후 실사 작품 제작에도 찬물이 뿌려지고 있었지만, '릴로 & 스티치'의 흥행 성공으로 분위기 반전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과거의 작품에 현 시대상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다소 앞뒤가 맞지 않는 서사와 설정을 채워넣거나, 캐스팅에 잡음이 발생했던 앞선 '혹평작'들과 달리 '릴로 & 스티치'는 대부분의 설정을 그대로 유지함으로써 원작 애니메이션의 오랜 팬들부터 새롭게 유입될 관객들까지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여전히 막강한 상대다. 두 작품의 선호 관객 층이 완전히 달라 예매 과정에서 상호 영향을 받을 일이 없는 데다,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의 경우 시리즈의 최종장이라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쏟아진 큰 관심이 예매율의 상승세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5월 21일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올해 최고 관객수를 기록 중인 영화 '야당'의 8일째 100만 돌파보다 빠른 성적을 올렸다. 이처럼 '입증된 대작'과 '흥행 다크호스'가 5월 중순부터 6월까지 스크린을 장식하는 만큼 이 두 작품이 흥행 쌍끌이를 이어가며 여름 극장가를 더욱 뜨겁게 달굴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