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선정국에 8편이나 개봉…윤석열 관람 ‘부정선거’와 김건희 연상케 하는 ‘신명’ 화제 집중


4월 23일 개봉한 ‘압수수색: 내란의 시작’은 6만 3665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뉴스타파와 윤석열의 7년 전쟁을 그린 사상 최초 압수수색 르포르타주인 ‘압수수색: 내란의 시작’은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이 9.68이나 될 정도로 호평을 받았다. 개봉 첫날 4041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일일 박스오피스 4위에 오른 ‘압수수색: 내란의 시작’은 개봉 1주일 동안 4만 979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 5월 14일 개봉한 ‘다시 만날, 조국’은 20일까지 개봉 일주일 동안 1만 920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20일 하루 동안 3013명의 관객을 동원했는데 같은 날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블러드라인’(3195명)과 불과 182명 차이로 일일 박스오피스 6위에 올랐다. 다만 2022년 5월 개봉해 3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그대가 조국’에는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이다.
4월 16일에 개봉한 ‘하보우만의 약속’은 1만 2079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장호 감독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이승만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이승만 대통령을 소재로 11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건국전쟁’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대선정국에서 가장 화제가 된 영화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와 ‘신명’이다.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는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탄핵정국에서 화제가 집중됐던 부정선거 의혹을 다룬 영화다. 부정선거 의혹을 추적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탐사 다큐멘터리 연출가로 유명한 이영돈 PD가 감독을 맡았다. 개봉을 앞두고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제작사는 상영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언론에 호소하기도 했다.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의 개봉 첫날 스크린수는 40개, 상영횟수는 50회, 좌석수는 6354개다.
사실 상영관 확보 어려움은 대부분 정치 다큐멘터리 영화가 겪는 어려움이다.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제작사는 먼저 개봉한 ‘압수수색: 내란의 시작’과 ‘다시 만날, 조국’에 비해 상영관 수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며 ‘대한민국 극장은 형평성을 회복하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스크린 수가 5~6배 차이가 난다. 개봉 첫날 ‘압수수색: 내란의 시작’의 스크린 수는 234개, 상영횟수는 459회, 좌석 수 5만 4981개였으며 ‘다시 만날, 조국’은 스크린 수 229개, 상영횟수 372회, 좌석 수 4만 4466개였다.
그렇지만 대한민국 극장이 좌우를 가려 형평성에 어긋나는 스크린 수 배정을 하진 않는다. 대부분 극장은 대기업이 운영하는 멀티플렉스라 상업적인 판단에 따라 흥행 가능성이 높은 영화에 더 많은 스크린을 배정한다. 비록 적은 상영관에서 개봉할지라도 흥행에 불이 붙으면 스크린 수도 늘어난다. ‘건국전쟁’의 개봉 첫날 스크린 수는 167개였지만 개봉 10일째에는 557개로 증가했다. 좌석 수도 3만 8893개에서 10만 5173개로 급증하면서 일일 관객 수도 5411명에서 3만 6067명으로 증가했다.

윤 대통령의 관람이 대선정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분위기는 좋지 않다.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윤 전 대통령은 이미 저희 당을 탈당한 자연인”이라며 말을 아꼈다. SBS는 국민의힘 소속 영남권 중진 의원이 국민의힘 의원 단체방에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 오늘 오전 부정선거 영화를 공개 관람하실 것이라는 언론사 정보보고가 있다.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한다. 가능하신 의원님들께서 간곡하게 만류해 주십시오”라는 글을 올렸다고 단독 보도했다.
그래도 영화의 흥행만 놓고 보면 분명 대형 홍보 이벤트다. 윤 전 대통령이 영화를 관람한 개봉 첫날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는 2066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윤 전 대통령 관람으로 관심 유발이 이뤄질 경우 흥행에도 불이 붙을 수 있다.
‘신명’은 충격적인 오컬트 세계관과 현실 정치 드라마를 결합한 영화로 김건희 여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스토리로 눈길을 끌고 있다. 제목부터 김 여사의 개명 전 이름 ‘김명신’을 떠올리게 하는 ‘신명’이다.
영화는 어린 시절부터 주술에 심취한 뒤 남자를 이용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성형으로 얼굴을 바꾸기 시작해 이름, 학력, 신분까지 위조해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는 윤지희(김규리 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권력의 맛을 본 윤지희가 대한민국을 손에 넣겠다는 야망에 사로잡혀 주술로 사람의 목숨조차 앗아갈 만큼 잔혹한 행보를 이어가며 점점 목적지에 다가가고, 정현수 PD(안내상 분)와 탐사보도 기자들이 대선 후보로 급부상한 검사 출신 정치인 김석일(주성환 분)과 부인 윤지희를 추적하는 내용이다. 영화 ‘신명’은 대선 사전투표(5월 29~30일) 직전이자 본투표일(6월 3일) 일주일 전인 5월 28일에 개봉된다.
이틀 뒤인 5월 30일에는 ‘빛의 혁명, 민주주의를 지키다’가 개봉 예정이다. ‘빛의 혁명, 민주주의를 지키다’는 2024년 겨울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그에 맞선 시민들의 저항, 그리고 이후 이어진 대통령 탄핵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새로운 장을 기록한 시민 다큐멘터리 영화다.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