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혹’ ‘이 사랑 통역되나요?’ ‘언프렌드’ 주연 맡아…글로벌 팬덤 전폭적 지지 바탕 영향력 확대
김선호가 최근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현혹’의 주연으로 발탁돼 촬영을 시작했다. ‘현혹’은 총 제작비가 450억 원대로 알려진 대작으로, 영화 ‘관상’, ‘더 킹’, ‘비상선언’ 등으로 인정받은 한재림 감독이 연출해 주목받고 있다. ‘현혹’ 외에도 넷플릭스가 하반기 기대작으로 내세운 오리지널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 김지운 감독이 연출한 시리즈 ‘언프렌드’의 주인공도 김선호다. 두 드라마는 이미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 중이다.

대학로 연극 무대에서 연기를 시작한 김선호는 2017년 KBS 2TV 드라마 ‘김과장’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지금의 인기를 얻게 된 결정적인 작품은 2021년 신민아와 주연한 SBS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서 모든 일을 척척 해내는 해결사 같은 인물을 맡은 그는 신민아와 웃기고 설레는 로맨스 호흡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스타가 됐다.
특히 이 드라마는 국내를 넘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아시아 각국으로 확산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그 성공에 힘입어 김선호 역시 글로벌 팬덤을 구축하면서 해외서도 본격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갯마을 차차차’ 종영 직후 불거진 전 여자친구와 오간 사생활 스캔들에 따른 논란과 부침이다. 하지만 개인사였던 만큼 시간이 흐르면서 논란은 다소 잦아들었고, 그 와중에 박훈정 감독의 영화 ‘귀공자’에 주연으로 캐스팅돼 연기 활동을 이어갔다. ‘귀공자’는 김선호의 첫 영화 도전작이었다.
2023년 개봉한 ‘귀공자’는 국내서 극장 개봉 당시 68만 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박훈정 감독이 앞서 내놓은 ‘마녀’ 시리즈와 ‘신세계’ 등 영화의 흥행 성적과 비교하면 저조한 수준에 머물렀지만 ‘반전’은 해외 시장에서 이뤄졌다. ‘귀공자’는 개봉도 하기 전에 아시아를 중심으로 34개국에서 선판매됐고, 특히 아시아 13개국에서는 한국과 동시기에 개봉하면서 관객을 모았다. 모두 주인공 김선호가 발휘한 영향력이다.
‘갯마을 차차차’와 ‘귀공자’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의 티켓 파워를 증명하면서 김선호는 제작진이 가장 선호하는 주연 배우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사생활 논란이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시선이 존재했지만, 국내 여론보다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넷플릭스 등 OTT 플랫폼은 적극적으로 김선호 기용에 나섰다. 지난해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한 액션 시리즈 ‘폭군’도 이 가운데 하나다.
#폭발력 강한 로맨스의 주인공으로 ‘선호’

김선호가 드라마에서 만나는 상대 배우들 역시 ‘캐스팅 1순위’의 스타들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 사랑 통역되나요?’에서 만난 고윤정은 최근 인기리에 방송한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로 다시 한 번 인기를 증명한 라이징 스타다. 최근 제작에 돌입해 대장정을 시작한 새 드라마 ‘현혹’의 수지 역시 영화와 드라마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존재감을 증명하는 배우로 꼽히는 만큼 김선호를 중심으로 ‘최상의 캐스팅’이 구축됐다.

굵직한 드라마의 주연으로 김선호가 1순위로 꼽히는 데는 ‘해외 판매에 대한 기대감’이 결정적이다. 한 드라마 제작사의 대표는 “최근 급상승한 드라마 제작비를 안정적으로 회수하기 위해서는 국내의 성공을 넘어 해외 공개를 통한 수익 창출이 필요하다”며 “넷플릭스와 디즈니+ 등 글로벌 OTT 플랫폼에서 공개하는 시리즈 역시 해외 시청자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배우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아무리 국내서 인기 있는 스타라고 해도 이른바 주연작의 ‘해외 판매가 가능한 배우’는 일부에 불과하다. 이런 조건에서 김선호는 아시아에서 전폭적인 팬덤을 보유하고, 글로벌 인지도를 지닌 만큼 선호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김선호에 대한 ‘업계의 평가’는 최근 소속사 이적 당시 받은 계약금 규모에서도 확인된다. 김선호는 지난해 오래 몸담은 소속사와 관계를 마무리하고 이적할 새로운 매니지먼트사를 찾았고, 고심 끝에 얼마 전 엔터테인먼트사 판타지오과 계약을 맺었다. 김선호 영입을 원하는 몇몇 회사가 유력하게 거론되기도 했지만, 판타지오가 최종적으로 계약 체결에 성공한 데는 파격적인 계약금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연예계의 시선이다.
구체적인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선호는 판타지오 이적 당시 계약금으로 약 20억 원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다만 이에 대해 판타지오는 이렇다 할 설명을 하지 않아 추측과 호기심이 더 증폭했다. 연예계에서는 구체적인 액수까지 알 수 없지만 이적 당시 거론된 20억 원과 비슷한 수준에서 계약금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순히 드라마나 영화 주연을 맡는 활동뿐 아니라 아시아 각국에서 대규모 팬미팅 투어를 진행할 수 있는 팬덤 동원력, 광고 모델로 활동하면서 거둘 매출 기대감이 반영된 계약금이라는 해석이다.
이호연 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