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 생각하던 카카오에 “경기북부에 힘이 되달라” 설득, ‘북부 대개조 프로젝트’ 진정성 확인

미래 산업의 중심인 ‘AI 디지털 허브’가 들어온다는 점에서 향후 지속적인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진건읍의 한 주민은 “젊은 세대가 더 유입되면 지역 발전도 더 빨라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당장 내년부터 AI 기반 디지털 허브가 착공에 들어간다. 이런 과감하고 통 큰 투자의 배경엔 김동연 지사의 ‘경기북부 대개조’가 있었다.

이중 네 번째인 투자유치 및 규제 개선과 관련해 김 지사는 ‘남양주 왕숙 도시첨단 산업단지’를 비중 있게 소개했다. 왕숙 단지에 유수의 기업과의 투자유치가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였는데 바로 그 왕숙지구로 카카오 AI 디지털 허브가 오게 된 것.
즉 카카오의 AI 디지털 허브 남양주 유치는 ‘북부대개조 프로젝트’의 일환이자 북부대개조 구상에서 출발했다고 볼 수 있다.

당시 카카오는 2022년 10월 SK 판교 캠퍼스 화재로 인해 카카오 데이터 센터를 임대가 아닌 직접 지으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는데 경기도는 이 동향을 파악하고 적시에 카카오를 찾아간 것이다.
그 즈음은 타 시도들도 카카오에 경쟁적으로 인센티브를 제안하는 상황이었다. AI 데이터 센터가 다른 시도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당시 카카오는 판교 반경 50km 이내, 원활한 전력 공급 등이 가능한 지역을 염두에 두고 경기도에 ‘경기 남부’ 쪽을 타진했다.
하지만 김순본 투자개발팀장은 경기북부를 적극 추천했다. 그는 “경기도는 경기북부 대개조 사업을 추진 중이다. 카카오같은 앵커 기업이 경기북부에 와준다면 경기북부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 팀장은 남양주 왕숙 지구가 △김동연 지사가 드라이브 걸고 있는 경기북부에 있고 △카카오가 원하는 판교 반경 50km내에 있으며 △왕숙지구 개발계획에 변전소 건립 계획이 있고 △왕숙지구 내 도시첨단산업단지(AI, 데이터산업 포함) 조성 계획이 포함돼 있다는 4가지 이유를 들어 설득했다.
이어 경기도는 9월 6일 남양주시와 접촉해 카카오 면담 내용을 설명했다. 남양주시가 크게 환영한 건 말할 것도 없다. 3일 후인 9월 9일에는 경기도-남양주시-카카오 관계자가 함께 남양주시 왕숙부지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9월 2일 접촉 이후 일주일만에 삼각 투자 팸투어가 진행 된 것.
이후 카카오는 △전력확보가 가능하도록 지원할 것 △2026년 10월 착공이 가능하게 부지를 조성해 줄 것 등 2가지를 투자조건으로 제시했고 경기도와 남양주시는 팸투어 이후 한국, 산업자원통상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관련 기관을 찾아 긍정답변을 얻어냈다.
이런 모든 과정은 박근균 국장을 통해 김동연 지사에게 실시간 보고됐다. 그리고 올해 2월 5일 경기도와 남양주시는 투자 전략합동회의에서 카카오 유치를 위한 지원 계획을 확정한다. 그리고 4월 카카오 측도 투자 안을 확정, 이러한 과정을 거쳐 지난 6월 13일 경기도와 남양주시, 카카오, LH 간 투자 협약이 체결됐다.

경기도는 특히 카카오의 데이터 센터를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각종 사업(스타트업, 소상공인디지털 판로개척, 지역 인재 채용)의 요람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총 6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AI 허브시설은 경기북부 대개조를 위한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는 게 도의 각오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다보스포럼 등 전 세계에서 AI 기술진보가 주목받는 시점에 남양주에 AI 기반 허브를 유치하게 돼 기쁘다”며 “도에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시행절차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주광덕 남양주시장도 “최고의 특혜를 드리는 행정으로 화답하겠다. 협조 그 이상의 협력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