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캐나다 예술가 데브라 베르니에겐 뜻밖의 곳에서 사람의 얼굴을 발견하는 비범한 재주가 있다. 가령 유목, 햇볕에 바랜 뼈, 조개껍질 속에서 인물의 형상을 떠올린다. 이렇게 탄생한 조각품들은 눈을 감은 채 평온한 표정을 짓고 있는 여성들의 얼굴이 주를 이룬다.
베르니에가 주로 작품 재료를 찾는 곳은 캐나다 밴쿠버 섬 해안이다. 마땅한 재료를 발견할 때면 항상 그 표면 너머를 본다고 말하는 그는 “어렸을 때 나는 상상력이 가득한 세상 속에서 항상 얼굴을 떠올렸다. 나이가 들면서 이런 얼굴들을 점토와 나무로 만들기 시작했고, 상상을 실제로 구현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구름, 바위, 나무와 같은 사물 속에서 얼굴이나 동물 모양을 보는 일종의 파레이돌리아(변상증)다.
이렇게 만들어진 그의 작품을 보면 평온함이 느껴진다. 사실 이는 그가 의도한 바이기도 하다. 베르니에는 “내 조각품을 본 사람들이 내면의 평화를 찾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실제 그의 작품들 가운데 대다수는 풍요와 모성이라는 주제로 만들어졌다. 출처 ‘마이모던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