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가치 높은 ‘표석’ 그대로 두고 건물 지어
에스토니아 하브니메의 한 슈퍼마켓에 가면 둘레 22m, 높이 약 6m(지하에 묻혀있는 부분 포함)에 달하는 거대한 바위를 볼 수 있다. 매대 사이에 떡하니 놓여있는 바위를 보면 순간 기이한 느낌이 든다. 희한한 인테리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이 바위는 쇼핑센터 건물이 들어서기 훨씬 전부터, 정확히 말하면 약 1만 년 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다.

이에 지역 주민들은 “이렇게 귀한 바위를 파괴하다니 말도 안 된다”라며 한목소리로 철거를 반대했다. 이미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상태였기 때문에 쇼핑센터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은 불가능했다. 결국 건물주는 이 거대한 바위를 중심으로 건물을 짓기로 결정했다.
10년 전 쇼핑센터가 처음 문을 열었을 때만 해도 이 바위는 눈에 거슬리는 존재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바위의 존재에 점차 익숙해졌고, 지금은 그야말로 귀한 존재가 됐다. 슈퍼마켓 측은 오히려 바위를 더 자연스럽게 공간에 녹여내기 위해 예술 작품 전시대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