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신혼부부 예식에 1인당 수십만 원 내고 참석…부부는 예식 비용 충당, 하객은 색다른 문화 체험

‘인비탱’에는 현재 결혼식 티켓을 판매할 의향이 있는 예비부부 여러 팀과, 수백 유로를 지불하고 기꺼이 낯선 사람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인비탱’의 티켓 가격은 게스트 한 명당 150~400유로(약 24만~65만 원) 정도다.
실제 티켓을 구매한 로렌이라는 여성은 ‘가디언’ 인터뷰에서 “나는 가족이 많지 않아서 결혼식에 참석할 기회가 거의 없다. 비록 낯선 사람의 결혼식이지만 색다른 전통을 경험할 수 있어서 정말 좋을 것 같다. 결혼식장 장식과 음악도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 댄스 플로어에서 신나게 즐길 생각이다”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예비부부들은 대부분 결혼식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서비스를 신청하지만, 색다른 경험을 위해 티켓을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제니퍼(48)와 그의 남편 파울로(50)는 파리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시골 저택에서 열리는 결혼식에 가족과 친구 100명가량을 초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낯선 사람 몇 명이 참석하는 것 역시 재미있겠다고 생각한 제니퍼는 “결혼식에 모르는 사람들이 참석하면 특별할 것 같다. 돈 때문만은 아니다. 장식이나 드레스 비용에서 약간의 도움이 되긴 하지만, 전체 결혼식 비용 측면에서 보면 미미한 수준이다. 우리 부부는 사교적이고 외향적이어서 이런 경험을 나누는 게 재미있을 것 같았다”라고 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예비부부들은 ‘인비탱’ 앱에서 낯선 사람들을 사전 심사한 후 누구를 초대할지 선택할 수 있으며, 원하지 않으면 결혼식 도중에 굳이 그들에게 인사까지 할 필요는 없다. 하객들은 엄격한 규칙을 따라야 한다. 가령 결혼식에 맞는 적절한 복장을 갖춰야 하고, 반드시 시간을 지켜야 하며, 과음을 하거나, 결혼식 사진을 사전 허락 없이 공유해선 안 된다.
이탈리아에서도 비슷한 서비스가 시작됐다. 다비드 제노베시와 루카 마넬리가 설립한 스타트업인 ‘웨딩 프리베’의 서비스는 일종의 럭셔리 체험으로, ‘인비탱’보다는 가격이 비싼 편이다. 가령 참여 정도에 따라 티켓 가격은 1000~5000유로(약 160만~800만 원) 정도다. 관광객과 여행객은 이탈리아 전통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할 뿐만 아니라 원한다면 직접 의식과 서약에도 참가할 수 있다.
제노베시는 ‘시 비아지아’ 인터뷰에서 “우리는 항상 신혼부부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행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설명한다. 외국에서 온 손님들에게는 통역과 안내를 겸하는 가이드를 제공한다. 또한 신혼부부의 안전을 보장하고, 특별한 날에 불편함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도 쓴다”라고 설명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