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서울영화센터의 서울시네마테크 원안 복귀를 촉구하는 서명 운동에 현재 영화 '어쩔수가없다'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참석 중인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봉준호, 김지운, 이명세 등 11명의 영화감독이 동참했다. 9월 2일부터 시작된 영화인과 시민들의 연대 서명도 하루만에 1000명을 돌파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영화센터의 서울시네마테크 원안 복귀를 촉구하는 서명 운동에 현재 영화 '어쩔수가없다'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참석 중인 박찬욱 감독 등 11명의 영화감독이 동참했다. 사진=박정훈 기자서울영화센터는 2014년 고 박원순 시장 재임 당시 박찬욱·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많은 영화인들의 요구로 서울의 영화문화 발전을 위해 추진된 사업이다. '서울시네마테크'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 계획은 프랑스 파리의 '시네마테크 프랑세즈'나 미국 뉴욕의 '링컨센터 필름소사이어티'처럼 영화 유산으로써의 고전영화, 비상업 독립영화, 예술영화 등을 전문적으로 상영하고 영화문화의 다양성을 위한 교육 등을 수행하는 '영화 도서관'의 성격을 지향했다.
실제로 2010년 1월에는 이명세 감독을 추진위원장으로 봉준호, 박찬욱, 류승완, 최동훈, 이경미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들이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한시협)와 함께 '시네마테크 건립추진위원회'를 발족해 서울시에 전용관 건립을 촉구한 바 있다. 이후 2014년 박원순 시장이 '시네마테크 민간 추진위 구성'에 합의하면서 본격적인 건립이 시작됐고 2018년에는 국제 설계공모에서 매스스터디 건축사사무소 조민석 건축가의 '몽타주 4:5'안이 선정되며 공사가 착수됐다.
그러나 오세훈 시장이 재임하면서부터 시네마테크 건립 계획이 대폭 수정됐다는 게 영화계의 이야기다. 명칭은 '서울영화센터'로 변경됐고, 본래 기능도 축소된 데다 민간의 독립적 운영을 배제한 채 서울경제진흥원에 위탁했다. 최근엔 상영관 운영업체를 모집하는 입찰 공모도 진행 중이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지난 8월 25일 서울시에 시네마테크 원안 복귀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진=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제공영화계는 이에 대해 "지난 10여 년 간 영화인들과 협의해 온 원안을 무시한 결정일 뿐 아니라 그 경위도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며 "특히 서울경제진흥원의 입찰공고에는 '상영작을 사전 또는 사후 심의할 수 있다'는 검열적 조항까지 포함돼 사전 검열과 표현의 자유 침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8월 25일 한시협은 서울시에 원안 복귀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9월 1일에는 박찬욱, 봉준호, 이명세, 김지운, 변영주, 류승완, 오승욱, 이경미, 이해영, 정성일, 정윤철 감독 등 2010년부터 건립운동을 이어온 대표 영화인들이 연대 서명에 참여했다.
이후 9월 2일부터 시작된 영화인과 시민들의 연대 서명은 하루 만에 1000명 이상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한시협은 9월 3일부터 본격적으로 개인, 단체를 포함한 추가 연대 서명을 이어가는 한편, 이를 토대로 서울시의 서울영화센터 입찰 공고 철회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