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익에 반하는 결정 절대 안 할 것”…부채 증가 지적에는 “충분히 벌어서 갚을 수 있어”

다만 이 대통령은 양국 간 관세 협상과 관련해 “나는 어떤 이면 합의도 하지 않는다. 한국 국익에 반하는 결정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도 (관세 협상을) 어떻게 했는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어서 뭐라 말하기 어렵다. 앞으로도 한참 더 협상해야 한다”며 “협상 표면에 드러난 것들이 거칠더라도 최종 결론은 합리적으로 귀결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후속 협상은 열심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국가 부채가 늘고 있다는 기자의 지적에 “터닝 포인트를 만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있는 재정으로 운영하면 경제가 살아날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국가부채 규모의 절대액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경제 규모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라며 “이번에 100조 원 가까이 국가 부채 발행을 하면, 2700조 원 가까운 우리 GDP에서 부채 비율이 50%가 약간 넘는다. 다른 OECD 국가들을 보면 대개 100%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100조 원 정도를 기술·연구 개발에 투자하기 때문에 (국채 발행이) 씨앗 역할을 해 그보다 몇 배의 국민 소득, 총생산 증가를 가져올 것”이라며 “충분히 돈을 벌어서 갚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 모두발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다시 이렇게 인사드리게 됐다. 무너진 나라를 기초부터 다시 닦아세운다는 마음으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취임해서 국정에 임한 지 이제 100일이 됐다. 그동안 보내주신 우리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진심으로 깊이 감사드린다.
대통령이 한 시간은 520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는 생각으로 분초를 아껴가며 매진했던 날들이 마치 영화 장면처럼 스쳐 지나간다. 민주주의, 외교·안보, 민생경제를 비롯해서 망가진 것들을 바로 잡기 위해 분투하느라 몸은 힘들었지만, 하루하루 고통을 겪고 계실 우리 국민 여러분을 생각하면서 힘을 냈다. 지난 100일을 짧게 규정하자면 회복과 정상화를 위한 시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민생 경제 회복이 시급했다. 장기간 이어진 내수 침체 때문에 허약해질 대로 허약해진 우리 경제에 긴급하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했다. 다행히 신속한 추경, 민생 회복 소비쿠폰 지급에 힘입어서 소비심리가 7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회복되고 각종 경기 지표들도 상승으로 반전되고 있다.
오면서 제가 코스피 지수 얼마나 됐나 체크를 해 봤는데 3300선을 넘어서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었다. 주식시장을 포함한 자본주의의 핵심, 심장이라 할 수 있는 금융시장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G7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한일 정상회담, 한미 정상회담까지 숨 가쁜 날들을 이어왔다. 조만간 유엔(UN) 총회 그리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도 기다리고 있다. 외교 정상화에 만족하지 않고 대한민국의 국격과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
남북 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하겠다. 지난 100일은 어려움도 많았지만 하나 된 국민과 함께라면 어떤 난제들도 뚫고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하는 값진 시간이기도 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에 감탄한 외국 정상들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는 사실이 더욱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 위대한 대한국민과 함께라면 어떤 어려움도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앞으로 남은 4년 9개월은 도약과 성장의 시간이 될 것이다. 인수위도 없이 출발한 정부가 이제 본격적인 출발선에 서게 됐다. 오늘부터 임기 마지막 날까지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에 매진하겠다.
우리 경제가 다시 성장하고 대한민국이 힘차게 도약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 세계를 이끄는 혁신 경제로 진짜 성장을 추진하고 성장의 결실을 국민 모두가 함께 나누는 모두의 성장을 이뤄내겠다. 기본이 튼튼한 사회를 구축해 국민의 삶도 빈틈없이 지켜내겠다. 당당한 실용 외교를 통해 세계 속에서 우뚝 서고 국민의 평화로운 일상을 굳건하게 지켜내겠다.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에 따라 통합의 정치, 통합의 국정을 이어 나가겠다.
지난 100일 동안 성원해 주신 것처럼 앞으로도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대한민국호의 선장으로서 우리 대한 국민들의 굳건한 저력을 믿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향해 담대하게 나아가겠다. 고맙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