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윤석열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씨가 각각 구치소에 수감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자택이 비게 되면서, 대통령 경호처가 아크로비스타 지하상가에 있던 경호처 CP(경호작전지휘소)를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 김건희 씨 경호·경비를 위해 대통령 경호처가 CP(경호작전지휘소)로 마련한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지하상가 내 공간. 윤 전 대통령과 김 씨 구속으로 신병이 교정당국으로 넘어간 후 경호처는 CP를 철수했다. 사진=민웅기 기자대통령 경호처는 지난 4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헌법재판소 탄핵 선고로 서울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자택으로 돌아오게 되자, 인근 상가 건물에 경호·경비를 위한 사무공간을 확보했다.
또한 아크로비스타 지하상가 내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근처에 상가 한 호를 임차해 경호처 CP(경호작전지휘소)를 차렸다. 그곳은 당초 미술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로 사용되던 장소였다. 경호처는 해당 호수를 6개월 단기임대 형식으로 임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호처가 CP를 단기로 임대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자택을 다른 곳으로 옮길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특검 수사에 따른 구속기소로 윤 전 대통령과 김 씨의 신병이 교정당국으로 넘어가면서 대통령 경호처의 경호는 중단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 김건희 씨 경호·경비를 위해 대통령 경호처가 CP(경호작전지휘소)로 마련한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지하상가 내 공간 내부. 윤 전 대통령과 김 씨 구속으로 신병이 교정당국으로 넘어가자 경호처가 CP를 철수, 경호처 물품은 모두 사라지고 벽에 미술품만 걸려있었다. 사진=민웅기 기자김건희 씨 구속 이후 지난 8월 말에도 아크로비스타 지하상가에 경호처 직원들은 따로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다만 CP는 유지하고 있었다. 유리 출입문에 반투명 필름을 붙여놓는 등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했다. 사무실 내부 불은 꺼져 있었지만, 경호처 물품은 그대로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일요신문은 9월 15일 아크로비스타 지하상가를 다시 찾았다. CP가 있던 호수 유리문에 부착돼 있던 반투명 필름이 떼어져 있었다. 내부를 들여다보니 경호처 물품은 모두 사라지고, 벽에 미술품만 걸려 있었다. CP가 철거된 것이었다. 해당 호수 소유주와 관련된 한 인사는 ‘경호처가 짐을 빼고 철수한 것이냐’는 질문에 “보시는 대로다. 아는 바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대통령 경호처 한 관계자는 철수 사실을 인정하면서 “더 이상 유지할 필요가 없지 않나”라고 귀띔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씨가 헌재 파면 결정 후 일주일 만인 4월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고 있다. 사진=이종현 기자한편 김건희 씨가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되고 아크로비스타에 대통령 경호처 CP는 철수했지만, 김 씨의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여전히 아크로비스타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 상주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두 사람은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 등에서 역할을 한 키맨으로 특검 수사선상에 올라있다.
두 사람은 김건희 씨 자택과 사무실을 오가며 윤석열 김건희 부부의 반려견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요신문은 두 사람이 지난 8월 말 아크로비스타 단지 내에서 각각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모습을 포착한 바 있다(관련기사 김건희 구속’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엔 여전히 최측근 상주).
당시 일요신문과 마주친 유경옥 전 행정관은 ‘구치소 수감 후 김건희 씨로부터 전언을 받은 게 있느냐’는 질문에 “죄송하다.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