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순이익 3위 하락, 보험·투자 실적 개선 필요…손보업계 전망 우려 속 묘수 마련 주목

이 기간 메리츠화재의 순이익은 9872억 원을 기록하면서 업계 1위에 올라섰다. 메리츠화재 역시 전년동기 실적 9976억 원보다 실적이 감소했지만 감소폭은 1.04%에 그치며 위기관리에 성공한 모습이었다. DB손해보험은 올해 상반기 9069억 원을 기록하며 업계 3위를 기록했다.
분기별로 실적을 살펴보면 삼성화재의 순위는 한 계단 더 내려간다. 삼성화재의 2분기 실적은 3982억 원으로 전년동기 5933억 원 대비 32.8% 감소했다. 그 결과 삼성화재의 2분기 기준 순위는 3위로 추락했다. 1위는 5247억 원을 기록한 메리츠화재가 차지했다. 2위는 4599억 원을 기록한 DB손해보험이다.
2분기 기준 삼성화재가 다른 경쟁사에 비해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것은 보험손익이 악화한 가운데 투자손익 실적마저 급감한 영향이다. 2분기 별도 기준 삼성화재의 보험손익은 4541억 원으로 전년 5496억 원보다 17.3% 감소했다. 같은 기간 투자손익은 653억 원에 그치며 전년 2297억 원보다 71.5% 급감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메리츠화재는 보험손익 3643억 원으로 전년보다 24.6% 감소했으나, 투자손익 3426억 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77.3% 증가하며, 양호한 실적을 견인했다. DB손해보험도 2분기 2676억 원의 보험손익을 기록해 전년보다 49.9% 감소했지만, 투자손익 부분에서 3446억 원을 기록해 101.5% 급증하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하반기 손해보험 업계의 전망도 밝지 않다. 금융감독원은 상반기 실적에 발목을 잡았던 자동차보험과 관련해서는 7월 중 대규모 집중호우로 손해율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부터 의료파업이 종료되면서 장기보험 손해율도 악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자동차보험 점유율 85%를 차지하는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4곳의 7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단순 평균은 92.1%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역대 7월 가운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대를 돌파한 것은 2021년 통계를 실시한 이후 처음이다.
실적뿐만 아니라 그룹 내 다른 문제로 입길에 오르기도 했다. 삼성화재가 독자적으로 자사주 소각 카드를 꺼내 주주환원을 진행한 결과의 파장이 그룹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관련기사 주주환원 정책 좋지만 결과가…삼성화재 자사주 소각 의외의 파장).
위기를 맞은 삼성화재의 수장은 이문화 대표다. 이 대표는 지난해 삼성화재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그의 임기는 2027년 3월 19일까지다. 이 대표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내세운 ‘초격차’를 발전시킨 ‘초격차 2.0’을 내세우며 경영에 힘을 주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1위 수성도 버거운 상황이다.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을 오가며 존재감을 확대한 이문화 대표는 삼성그룹 내에서 준비된 경영인으로 꼽혔다. 이 대표는 1990년 안국화재(현 삼성화재)에 입사했다. 2013년 상무로 승진해 계리RM팀장을 거쳐 2018년 경영지원팀장과 CPC전략실장을 역임했다.
2020년 전무로 전략영업본부장을 맡았으며, 2021년 부사장으로 승진해 일반보험부문장을 맡았다. 이후 2022년 12월 삼성생명 전략영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계열사 경험을 쌓았으며, 2024년 삼성화재로 복귀해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임기 완주를 위해서는 이문화 대표가 안팎의 우려를 불식시킬 카드를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