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AI 프로그램, 숫자에 부정 평가…카나나는 “3(대 특검), 9속, 8자” 유머
언론 등에서는 그의 수용번호 '4398'에 주목했다. 일각에선 김 씨와 이 숫자 사이 의미를 부여하려고도 한다. 김 씨가 그동안 무속이나 미신 등을 신뢰했다고 알려진 데다, 그의 혐의에도 특정 종교가 개입됐기 때문이다.
이에 인공지능(AI)에 '김건희(金建希)와 수용번호 4398의 궁합'을 물어봤다. 대체로 김 씨의 이름은 긍정적이지만, 수용번호가 다소 부정적이란 대답을 내놓았다. 일부 AI는 구체적 답변을 피하기도 했다.

구글 AI는 김 씨 이름 한자의 원획과 각 숫자의 의미를 기준으로 풀이를 내놨다. 그 결과 "성공과 파멸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는 대답을 도출했다.
구글 AI에 따르면 이름에서 김(金)은 8획이라 재물·권력 등을 상징한다. 건(建)은 9획으로 건설·창조·설립 등 강한 성취욕과 리더십을, 희(希)는 7획으로 희망과 염원을 상징한다. 이 획수를 합치면 '24'획인데, 이게 최고의 '길수'라고 한다.
하지만 숫자 4398이 좋지 않다. 구글AI는 '몰락과 심판의 상징'이라고 진단했다. 4가 '죽을 사(死)'와 음이 같아 치명적이다. 3은 불안과 분열, 9는 '아홉수' 같이 한 생 주기가 끝남을 의미하고, 8은 재물과 권력욕을 상징한다.
공교롭게도 수용번호 4398도 각 숫자를 합치면 '24'가 된다. 다만 각 번호들이 담은 의미가 나빠선지, 구글AI는 '김건희+4398' 궁합을 "최고의 성공을 이끄는 이름 24획과 가장 비극적 몰락을 불러오는 24가 운명의 양면성을 보여준다"고 종합했다.
챗GPT는 그리 나쁘지 않은 궁합이라고 평가했다. '김건희' 이름은 구글AI 분석과 같은 결과였고, 숫자 4398은 4(金·금), 3(木·목), 9(金·금), 8(木·목) 조합이라 "금이 목을 눌러 약간의 갈등과 경쟁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성장으로 이어지는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건강관리에 신경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퍼플렉스는 김 씨의 생년월일까지 고려해 궁합을 매겼다. 1972년 9월 2일, 음력 7월생인 김 씨는 음양오행 중 불(火·화) 기운을 가졌다고 한다. 숫자 '4398'은 주로 목(木)과 금(金) 등으로 구성됐으므로, 김 씨의 불(火) 기운과는 상극이라고 진단했다.
퍼플렉스는 결국 '김건희와 4398' 궁합을 놓고 "생성과 상극 관계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김 씨의 구체적인 사주 정보 없이는 완벽한 궁합 분석은 어렵다"는 단서를 달았다.
카카오가 만든 카나나도 이름보단 숫자의 부정적 의미를 부각했다. 무속에서 4는 '죽음·재정비·경고'를 뜻하고, 3은 '길운·성장·기회'를 의미한다. 9는 '마무리·완성·새로운 순환'을 상징한다.
카나나는 "특별히 나쁘지도 좋지도 않다"며 "기복은 많은 궁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궁합은 모두 미신적 재미로 해석할 뿐 실제 영향력은 없다"고도 강조했다.
'미신적 재미'에 방점을 찍은 카나나는 되레 한 만평을 소개하기도 했다. "4398을 살리사(4), 3대 특검(3), 구속수감(9), 팔자(8)로 풍자하기도 한다"고 했다.

각 AI마다 답변이 다른 점도 주목된다. 스웨덴 AI전략 컨설팅 기업 Xantage가 '왜 각각의 AI 모델은 같은 질문에 다른 답변을 내놓을까'(Why Different AI Models Give Different Answers to the Same Question)를 주제로 쓴 리포트를 보면, 이는 AI 프로그램마다 설계 자체가 다르게 됐기 때문이다. 가령 알고리즘부터 다를 수 있다. 어떤 AI 프로그램은 정보 정확성보단 신속성, 다른 프로그램은 반대일 수 있다.
그 외에도 학습 기반 데이터와 무작위성 정보수집 방법 등이 천차만별이다. 특히 같은 AI 프로그램 안에서도 종종 같은 질문에 다른 대답을 할 때가 있는데, 이건 소비자의 지루함을 덜고자 애초부터 이렇게 설계됐기 때문이다.
궁합처럼 무속적 요소가 포함되면 정확성은 더 떨어진다. 무속은 그 자체로 과학과 거리가 멀 뿐만 아니라, 음양오행 등 각종 상징들의 결합도 사람마다 달리 해석할 수 있어서다. AI가 서로 다른 자료를 토대로 결과를 도출한다는 의미다. 당연히 '김건희와 수용번호4398 궁합' 관련 대답도 단순 흥밋거리로만 봐야 한다.
주현웅 기자 chescol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