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항준 뉴미디어제작팀장 “K-방산 수출에도 우리 채널이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

강항준 팀장은 국방홍보원 유튜브 채널 KFN의 골드버튼 신화가 이렇게 시작됐다고 회상한다. 처음에는 예산과 인력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 국방홍보원의 국방TV 방송 프로그램 예고편이나 짧은 홍보 영상을 업로드하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구독자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2010년대 중후반 ‘토크멘터리 전쟁사’, ‘본게임’ 등의 밀리터리 팬층을 겨냥한 프로그램이 연달아 인기를 얻으면서부터다.
“무기 스펙을 나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전술·전략적 맥락을 풀어내는 프로그램들이라 시청자들은 단순 소비자가 아닌 팬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시리즈가 연결되는 콘텐츠를 꾸준히 제작한 것이 가장 큰 힘이 됐습니다. 보지 않으면 안 되는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했는데 이야기까지 연결되니 팬덤이 생기더군요.”
2018년에 구독자가 10만 명을 넘기며 실버버튼을 받은 뒤 매년 구독자 수가 급속도로 늘어 2025년 7월에 비로소 100만 명을 넘겼다. 현재 구독자의 89%가 한국인으로 40대 남성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30대와 50대 이상으로도 구독자 층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해외 구독자가 11%나 된다는 점이 눈길을 끄는데 FA-50 전투기 영상의 경우 필리핀 이용자들이 자국어 자막을 붙여 여기저기 퍼나르기도 했다. 이 대목에서 강 팀장은 “K-방산 수출에도 우리 채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육군 공식 유튜브 채널 ‘The U.S. Army’는 구독자가 무려 210만 명이나 되고 구독자 층도 글로벌하다. 사실 국방홍보원 유튜브 채널 KFN도 ‘아미’(BTS 팬덤)의 도움을 받았다면 해외 구독자가 급증해 훨씬 빠르게 구독자 100만 명을 넘겨 골드버튼을 받았을 수 있다. 강 팀장은 “(군 복무 중이던) BTS를 제대로 활용했다면 미국 육군 채널도 뛰어넘었을 것”이라며 “연예병사 제도가 폐지된 뒤 국방 홍보에 아이돌을 활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연예병사 제도로 국방홍보원이 다양한 도움을 받은 것도 사실이지만 관리 등의 측면에선 어려움도 많았다”면서 “더 이상 BTS 같은 글로벌 스타의 도움을 받지 못하지만 군복무 기간 동안 일반 군부대에서 평범하게 군 생활 하는 게 그분들에게 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국방부는 정부 중앙부처 가운데 가장 보수적이고 엄격한 조직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보안적인 측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송 장비에도 제약이 많다. 국방홍보원 유튜브 채널 KFN은 이런 한계를 모두 극복하고 골드버튼을 받아낸 것이어서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일반적으로 유튜브 채널이 골드버튼을 받으면 상당한 수익을 창출하게 된다. 그렇지만 국방홍보원 유튜브 채널 KFN에서는 수익활동이 불가능하다. 강 팀장은 “수익활동이 막혀 있어 제작에 재투자도 어렵습니다”라며 “만약 광고 게재 등 유튜브 채널 수익활동이 가능해진다면 재투자가 가능해져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 텐데 아쉽죠”라고 밝혔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