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혼 관계로 지내며 다양한 화제 양산…전유성 2011년 방송서 “오래전에 헤어졌다” 밝혀

2003년 10월에 열린 MBC 라디오 개편 기자회견에서 전유성이 한 돌발 발언이다. 그렇지만 실제 이혼 발표가 아닌, 전유성 특유의 재담이었다. 당시 전유성은 오후 4시에 편성된 FM ‘라디오 시대’의 DJ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당시 전유성은 MBC 라디오 ‘여성시대’ DJ였다. 10년 동안 양희은과 함께 DJ로 활동한 김승현이 벤처기업 제품 홍보 대가로 주식을 받았다는 혐의로 기소되면서 ‘여성시대’를 떠나면서 그 자리를 전유성이 1년 동안 메웠다.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은 김승현이 다시 ‘여성시대’로 돌아오면서 전유성은 이윤철 아나운서 후임으로 ‘라디오 시대’의 DJ가 돼 최유라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
‘라디오 시대’ DJ를 맡게 된 이유에 대해 전유성은 “10년 동안 진행하던 김승현이 다시 돌아와 ‘여성시대’를 그만둔다고 하니 집사람이 ‘그럼 매월 들어오는 것(출연료)이 안 들어오잖아’라고 압력을 주더라고”라며 또 한 번 재담을 선보였다. 여기서 언급된 집사람이 바로 진미령이다.
전유성과 진미령은 1993년 5월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가 됐지만 혼인 신고는 하지 않았다. 평범한 부부와는 다른 모습으로 지내온 터라 별거설과 이혼설이 거듭 제기됐지만 그때마다 당사자들이 이를 부인했었다.

한 달 뒤인 2008년 11월 KBS ‘신동엽 신봉선의 샴페인’에 출연한 진미령은 “전유성에게 평소에 ‘형’, ‘형’하고 부르니 진짜로 형제 같은 관계가 된 것 같다”면서 “전유성과는 지금도 가끔 보고 싶을 때 만나서 자장면 한 그릇씩 먹고 헤어진다”고 밝혔다.
전유성과 진미령은 사실혼 관계였던 까닭에 이혼 여부를 명확히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합의 이혼이나 이혼 소송 등 법적 절차가 불필요했기 때문이다. 물론 사실혼 관계도 위자료 청구소송이나 재산분할 요구 등의 법적 절차를 밟을 수 있지만 양측이 이 부분에서 다툼이 없다면 그냥 자연스럽게 헤어진다.

갑작스런 이혼 고백은 김학래의 “전유성에게 없는 세 가지가 있다면 고정된 수입, 아들, 그리고 아내”라는 발언에서 시작됐다. MC들이 놀라며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될까요?”라고 묻자 전유성은 “괜찮다”며 진지한 표정으로 “진미령과는 오래전에 헤어졌다”고 털어놨다.
전유성은 “내가 단란한 가정을 하기에는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사실은 오래전부터 같이 안 살았다”면서 “돈벌이도 잘 못하고, 가정적이지도 못하다. 그런 부분에서 내가 많이 부족하다. 나는 둔하고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오래전’이라면 언제일까. 딸 전제비 씨 결혼식에 진미령이 불참해 이혼설이 불거진 2008년 5월 이전일까, 그 이후일까. 당시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를 두고도 말들이 많았지만 연예계에선 ‘큰 의미 없는 질문’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사실혼 관계의 자유로운 부부로 지내온 이들이기에 결별 시점을 특정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이유에서다. 심
이혼이 공식화된 지 14년여가 흐른 지난 9월 25일 오후 9시 5분에 전유성이 세상을 떠났다. 이미 두 사람이 헤어진 지 최소 14년이 지났고, 그 당시에도 ‘오래전’이라고 언급돼서 헤어진 지 15년, 아니 20년이 지났을 수도 있다. 고인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을 무렵 진미령은 해외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바로 귀국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진미령은 고인의 빈소를 찾지 못했다. 대신 근조화환을 보내고 지인을 통해 조의금을 전달했다고 알려졌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김은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