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내년 봄 ‘완전체 컴백’ 방탄소년단 활동에 미칠 영향 예의주시

가장 먼저 군 복무에 돌입한 진은 2024년 6월 12일 만기 전역해 한 달여 만에 올림픽 송화 봉송 주자로 프랑스 파리 시내에 섰다. BTS 완전체 활동 재개를 간절히 기다리는 아미들 입장에선 매우 기쁜 순간이었다. 모든 멤버가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완전체로 돌아올 2025년 6월까지 1년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2024년 8월에 불거졌다. 8월 6일 슈가가 전동스쿠터 음주운전 혐의로 적발된 것. BTS 멤버가 경찰에 입건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지만 자동차가 아닌 전동스쿠터였고 다행히 인명 피해도 없었다. 슈가가 바로 사과하면서 사태는 조기에 수습됐다. 이 소식이 알려진 8월 7일 하이브 주가는 오히려 5.89%(1만 100원) 올라 18만 1500원이 되는 등 타격이 그리 크지 않았다. 8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간 하이브 주가는 9일 6.31%(1만 1600원) 빠져 17만 2200원이 됐다.
슈가 논란 직후 불거진 ‘방시혁 리스크’ 때문이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의 한 게시판에 LA 베벌리힐스의 한 횡단보도를 걸어가는 하이브 방시혁 의장과 두 아시안계 여성의 모습이 포착된 동영상이 올라왔다. 유튜브 채널 ‘아이 엠 워킹(I am WalKing)’에 올라온 영상의 한 장면이었다. 동행한 여성 가운데 한 명은 아프리카TV BJ이자 유튜버인 과즙세연(본명 인세연)이었다. 이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자 하이브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주주들 눈에서 과즙 나온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7월 1일 밤에는 BTS 일곱 멤버가 위버스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팬들에게 “내년 봄에 저희 앨범이 진짜로 나올 예정”이라고 약속했다. 그 여파는 7월 2일 하이브의 52주 신고가 경신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다음 날 바로 급락장이 시작됐다. 다음 날인 7월 3일 방시혁 의장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6월 말에 금융감독원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7월 16일에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방시혁 의장을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통보 조치했다고 밝혔다. 방시혁 의장은 하이브 상장을 앞두고 투자자들에게 IPO 계획이 없다고 알린 뒤 측근이 설립한 사모펀드에 지분을 매각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상장이 진행돼 사모펀드가 보유 주식을 매각했는데 방 의장은 사전계약에 따라 매각 차익의 일부인 약 1900억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하이브 종가는 26만 6500원으로 7월 2일 대비 5만 6000원이나 빠졌다.
악재는 계속됐다. 7월 24일 경찰이 하이브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고, 29일에는 ‘재계 저승사자’로 불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2개 팀이 하이브 본사 등에 투입돼 특별 세무조사를 벌였다. 하이브 주가는 7월 24일에 26만 2000원을 기록하더니 29일 25만 4500원을 거쳐 30일에는 24만 6000원까지 떨어졌다.
9월 15일과 22일에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가 방시혁 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10월 1일에는 방 의장이 출국금지 됐다는 소식까지 알려지면서 9월 중하순에 28만~29만 원대까지 회복했던 하이브 주가가 다시 26만 8000원으로 내려왔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8월 11일 방 의장이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시점에 바로 출국금지했는데 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BTS가 글로벌 스타가 되면서 방시혁 의장은 K-팝을 상징하는 인물이 됐지만 지금은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처지가 됐다. 압수수색과 소환조사를 받고 국세청 특별 세무조사에 출국금지까지 됐다. 하이브 측에서 강하게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만큼 유무죄는 재판을 통해 가려질 테지만 ‘K-팝을 상징하는 인물’이라는 수식어는 상당 부분 퇴색됐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글로벌 인기로 K-컬처의 중심이 된 국립중앙박물관과 월드 스타 BTS의 하이브가 MOU를 체결했다는 대형 뉴스가 ‘방시혁 리스크’에 덮였다.
이처럼 최근 방시혁 리스크로 하이브 주가가 크게 흔들리고 있지만 슈가 전동스쿠터 음주운전 논란과 방 의장과 과즙세연의 황당한 ‘사생활 이슈’가 연이어 불거져 최저가를 기록했던 2024년 8~9월에 비하면 여전히 하이브 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6년 봄으로 다가온 BTS 완전체 복귀라는 호재 때문이다.
그런데 가요계에선 방 의장의 출국금지 조치가 치명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방시혁 의장이 하이브에서 프로듀서 역할은 물론이고 해외 음악계 주요 인사들과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끌어 왔기 때문이다. BTS의 완전체 컴백은 국내 가요계로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무대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해외 출장길이 막혀 버린 방시혁 의장의 상황이 자칫 BTS 향후 행보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전동선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