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 15.7%, ‘냉부해’ 8.9% 기록…‘임영웅 리사이틀’ 6.2% 머물러
[일요신문] 임영웅과 세시봉은 물론,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부부도 조용필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례적으로 길었던 추석 연휴를 겨냥해 각 방송사가 선보인 다양한 추석 특집 프로그램들 가운데 최종 승자는 가왕 조용필이었다. 광복80주년 KBS 대기획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가 추석 연휴 최고 시청률인 15.7%(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여기서 파생된 프로그램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그날의 기록’과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 특별판’ 역시 7%를 넘겼다. 정치권에서 논란을 낳은 ‘냉장고를 부탁해 since 2014’ 추석 특집도 이 대통령 부부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8.9%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1.4%) 대비 6배나 급증한 수치다.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는 15.7%라는 폭발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추석 연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사진=KBS 제공10월 4일 JTBC는 5일 방송 예정이던 ‘냉장고를 부탁해 since 2014’ 추석 특집은 6일 밤 10시로 편성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6일 저녁에는 이번 추석 최대 기대작이 편성돼 있었다. 바로 광복80주년 KBS 대기획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다. 자칫 조용필과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시청률 경쟁을 벌일 수도 있었지만 스치듯 지나갔다. 저녁 7시 20분부터 10시 20분까지 편성된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와 밤 10시에 편성된 ‘냉장고를 부탁해 since 2014’ 추석 특집의 방송 시간대가 살짝 겹친 정도였기 때문이다. 광고 시간을 감안하면 단 몇 분 겹쳤다.
데뷔 58년 차 가수인 조용필이 TV 프로그램 녹화를 위해 콘서트 무대에 선 것은 1997년 KBS ‘빅쇼’ 이후 무려 28년 만이다. 30여 년 만에 TV 출연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 조용필은 “지금이 아니면 여러분을 뵐 기회가 많지 않을 것 같다”며 “제 소리가 더 안 좋아지기 전에 빨리 해야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의 최대 피해자는 협상 전문가 ‘신사장’이다. 9월 30일 6회에서 7.5%를 기록했던 tvN 월화 드라마 ‘신사장 프로젝트’는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와 동시간대에 방송된 6일 7회 방송에서 시청률이 5.5%로 급락했다. 그렇지만 7일에 방송된 8회에선 7.2%로 다시 시청률을 회복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부부가 출연해 화제가 집중됐던 JTBC ‘냉장고를 부탁해 since 2014’ 추석 특집은 8.9%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since 2014’ 방송 화면 캡처K-푸드를 널리 알리기 위한 홍보 차원에서 기획됐다는 대통령실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한 비상대책회의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가 있던 날 촬영이 이뤄져 야당의 비판이 집중된 ‘냉장고를 부탁해 since 2014’ 추석 특집은 8.9%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부부가 출연해 화제가 집중됐던 ‘냉장고를 부탁해 since 2014’ 추석 특집은 애초 10월 5일 밤에 방송될 예정이었다. 그렇지만 3일에 국가전산망 장애 담당 팀 총괄 행정안전부 공무원이 사망하면서 대통령실이 추모 시기임을 고려해 편성 변경을 요청해 JTBC가 6일 방송했다.
최근 명절 특집방송 트렌드는 유명 가수 콘서트가 중심이다. 이번 추석에는 조용필 외에도 세시봉, 임영웅 등이 경쟁 대열에 가세했다. 평소 시청률이 1~2%대를 기록 중이던 ‘냉장고를 부탁해 since 2014’는 사실 명절 시청률 경쟁에서 그리 영향력을 선보일 프로그램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프로그램의 특성상 게스트가 중요한 ‘냉장고를 부탁해 since 2014’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부부를 섭외하면서 시청률 경쟁에 본격 합류해 최종 2위를 차지했다.
또 다른 기대작은 SBS ‘임영웅 리사이틀’로 2024년 연말과 올해 연초에 6일 동안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콘서트 공연 실황을 TV로 최초 공개한 프로그램이다. 임영웅은 2021년 12월 26일 방송된 KBS 송년특집 ‘We're HERO 임영웅’으로 무려 16.1%의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처럼 추석 연휴 방송을 위해 별도로 녹화된 프로그램이 아닌 콘서트 공연 실황이라는 한계 때문인지 시청률은 6.2%에 머물렀다.
물론 요즘 방송가에선 6.2%도 상당히 높은 시청률이다. 게다가 KBS ‘불후의 명곡-그댈 위한 멜로디, 임영웅(스페셜)’도 5.8%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8월 30일과 9월 6일 2회에 걸쳐 방송된 ‘불후의 명곡-임영웅과 친구들’의 감독판으로 본방송에서 공개되지 않은 영상이 포함됐다. ‘임영웅 리사이틀’과 ‘불후의 명곡-그댈 위한 멜로디, 임영웅(스페셜)’은 모두 추석 연휴 방송을 위해 별도로 녹화된 프로그램이 아님에도 모두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다시 한 번 임영웅의 저력이 입증했다.
쎄시봉 원년 멤버가 한자리에 모인 ‘2025 쎄시봉 더 라스트 콘서트’ 실황을 담은 MBC ‘추석특집 쎄시봉 더 라스트 콘서트’는 3.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15년 만에 다시 뭉친 윤형주, 송창식의 트윈폴리오 합동 무대가 눈길을 끌었고, 이들의 대표 히트곡에 새로운 레퍼토리를 더한 공연이라 기대감이 컸지만 조용필, 임영웅에 비해 다소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추석 특선영화 대부분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가운데 SBS에서 방영한 ‘범죄도시4’가 6.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사진=영화 ‘범죄도시4’ 홍보 스틸컷반면 과거 명절마다 강세를 보이던 특선영화들은 대부분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그나마 SBS 특선영화 ‘범죄도시4’가 6.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지켰을 뿐 대부분 3%의 벽을 넘지 못했다. 4월 16일에 개봉해 33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올 상반기 최고 흥행작인 ‘야당’이 KBS 특선영화로 빠르게 TV에서 공개됐지만 시청률은 3.7%에 그치고 말았다. SBS 특선영화 ‘1승’까지 단 세 편의 특선영화만 시청률 3%를 넘겼을 뿐이다.
최신 개봉작을 OTT로 관람하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명절 특선영화는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그나마 ‘범죄도시4’와 ‘1승’은 OTT 분야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가장 낮은 디즈니+에서 단독 공개돼 비교적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