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드리지 못한 동료의 마지막 호소…책임의 무게로 자리 내려놓는다”

황 의장은 이 한마디로 입장문을 시작했다. 말 한 줄 한 줄에 무거운 고뇌가 묻어났다. 그는 “그분이 마지막까지 억울함을 호소하며 진실이 밝혀지길 바랐다는 말을 들었을 때, 의장으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깊은 죄책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황 의장은 또 “고인을 지켜드리지 못한 제 불찰이 너무 크다”며,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서 누군가의 명예가 짓밟히고 한 사람의 존엄이 잃어버려진다면 그것은 정의가 아니라고 단언했다.
그는 사직의 뜻이 책임 회피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이 사직은 고인께 드리는 마지막 예의이자, 군민 여러분께 드리는 진심 어린 사죄의 뜻”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아픔이 헛되지 않도록 남은 이들이 서로를 지켜주는 양평을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임 소식은 양평 지역 정가와 주민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정 면장의 죽음을 둘러싼 강압 수사 의혹이 진상 규명의 분수령으로 떠오르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고 정희철 면장의 영결식은 14일 양평군청에서 엄숙히 거행됐다. 전진선 군수는 “고인의 삶을 기리며 억울함이 풀리길 바란다”고 전했으며, 양평군 공무원노조는 “강압적 조사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김현술 경인본부 기자 ilyo0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