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 자회사로 전환, ‘OK캐쉬백’과 시너지 노림수…11번가 “사업구조 효율화 꾸준히 추진”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타 이커머스 업체들도 여러 플랫폼에서 활용할 수 있는 포인트 적립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고, 이를 간편결제 서비스와 연계하기도 한다”며 “포인트가 남아 있다면 포인트 사용을 위한 재소비를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인 요소는 있다”고 밝혔다.
SK그룹은 2023년 말부터 11번가 매각을 논의했으나 결국 11번가를 다시 품었다. FI(재무적투자자)들의 투자금을 돌려줘야 하는 문제도 해결했다.
OK캐쉬백은 국내 1위 통합 마일리지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국내 소비 시장 침체의 여파를 받고 있다. OK캐쉬백과 연관 있는 SK플래닛 예수금은 2024년 말 기준 859억 원으로 전년(927억 원) 대비 7.4% 감소했다. 2024년 SK플래닛 매출도 전년(2864억 원)보다 4.8% 감소한 2727억 원으로 나타났다.
SK플래닛은 사업 효율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올해 3월 희망퇴직 프로그램 등을 시행했는데, SK플래닛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지난해 12월 말 815명에서 올해 9월 말 628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 미국 법인(SK Planet incI)과 코인발행 회사 스코디스를 청산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싱가포르 법인(SK Planet Global Holdings Pte., Ltd.)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SK스퀘어가 보유한 스파크플러스(공유오피스), 해긴(게임), 코빗(가상자산거래소) 등의 지분을 SK플래닛 산하로 재편될 예정이다. SK플래닛이 이 사업들과 연계해 OK캐쉬백 사업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SK플래닛 입장에서는 11번가를 품는 것은 재무적으로 적지 않은 부담이다. 11번가는 2019년 영업이익 14억 원 이후로 한 번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된 영업손실은 총 4319억 원이다. 2024년 말 기준 11번가의 자본총계는 299억 원으로 전년(1221억 원)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이커머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포인트 적립 서비스를 통해 록인 효과(Lock-in, 특정 브랜드나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게 되는 현상)를 기대할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 따져야 하는 부분은 소비자 입장에서 최종적으로 결제하는 가격이 얼마냐는 것”이라며 “한 가지 상품이나 비슷한 상품을 여러 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가격 비교하는 소비자도 있다.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더라도 실제 지불하는 금액이 비싸면 외면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커머스 사업보다는 O2O(Online to Offline, 온·오프라인 연계) 사업 확대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이종우 아주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OTT나 IPTV와 연계를 하면 광고를 통해 이커머스 내지는 유통 규모를 키울 수 있는데, 이와는 반대되는 전략을 택했다”며 “현재 전략을 봤을 때 이커머스보다는 O2O 플랫폼을 중점으로 성장시켜 보려는 목적이 강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11번가 관계자는 “현재 전국 지역을 대상으로 ‘주 7일 배송’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빠른 배송 서비스 ‘슈팅배송’을 통해 올해 배송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상품을 중심으로 사업구조 효율화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으며, 의미 있는 손익 개선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SK플래닛 관계자는 “SK플래닛은 OK캐쉬백을 필두로 마케팅 플랫폼 사업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했고, 11번가 역시 과도한 할인 경쟁을 지양하고 고수익 카테고리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며 “SK플래닛과 11번가 간 기업 가치 증대는 물론 고객의 편익과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해법을 찾고자 노력 중이며, OK캐쉬백과 11Pay 연계 시너지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영현 기자 nog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