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본업’ 2분기 매출 CU에 따라잡혀…자회사 3곳 정리 진행 이어 요기요·쿠캣 매각설 솔솔

그런데 본업 부문부터 실적이 여의치 않다. 지난 2분기 주력사업인 편의점업에서 경쟁사 BGF리테일이 운영 중인 CU에 매출을 역전당했다. CU의 2분기 매출은 2조 2383억 원, GS25는 2조 2257억 원으로 CU가 126억 원 앞섰다. 2014년 이후 양 사의 매출 순위가 뒤바뀐 건 처음이다. GS25는 점포 수와 영업이익에서 CU에 밀리고 있었는데, 매출 순위마저 뒤바뀌며 편의점 업계 1위 자리를 내줬다.
현재 국내 편의점 업계는 포화상태로 성장 둔화세 보이고 있어 업계 1, 2위를 다투는 BGF와 GS리테일 모두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업계에서는 BGF의 전략이 더 효과적으로 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GS리테일 입장에선 수익성 강화가 시급하다. GS리테일의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12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고, 순이익은 190억 원으로 80% 이상 줄었다.
3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편의점업 3분기 매출액은 2조 4485억 원, 영업이익 851억 원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1%, 영업이익은 16.7% 늘었다. 일부에서는 체질 개선을 통한 결과라기보다보다 정부가 지난 7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덕을 본 것이라는 평이 많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편의점은 올해 3분기 기존 운영점들의 매출 성장률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에 따른 수혜가 컸기 때문에 4분기 기존점 성장률 기대치는 다시 내려갈 개연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인도네시아법인은 현지에서 운영하던 슈퍼마켓 매장을 현지 기업에 매각하고 시장에서 철수했다. 해당 법인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115억 원을 기록했다.
2018년 인수한 반려동물 플랫폼 어바웃펫도 만성 적자에 시달리다 최근 매각을 결정했다. 지난달 14일 GS리테일은 이사회를 열고 어바웃펫에 대여한 약 200억 원 채권을 탕감(면제)하는 안을 의결했다. 대여금 탕감은 매수자 측의 선결 요구 조건이었다. 어바웃펫은 지난해 109억 원, 올해 상반기 34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자본총계도 마이너스 188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져 있다.
GS리테일은 이들 3개 회사 매각과 관련해 “본업 중심의 성장 및 사업 구조 효율화를 통한 내실 경영 강화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배달앱 플랫폼 요기요와 푸드 콘텐츠 기반 커머스 쿠캣의 매각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GS리테일은 요기요 운영 법인인 위대한상상 지분을 2021년 해외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와 함께 인수했다. 당시 3077억 원을 투자해 지분 30%를 확보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 요기요 관련 장부가액은 538억 원으로 투자 당시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GS리테일은 투자자들의 사전 서면 동의 없이 지분을 매각할 수 없어 요기요에서 독단적으로 발을 뺄 수 없는 상태다. 요기요는 한때 배달앱 시장 2위를 차지했지만 ‘쿠팡이츠’나 공공배달앱 ‘땡겨요’ 등에도 쫓기며 3위 자리 지키기도 불안한 상황이어서 새로운 매수자 찾기가 마땅치 않다는 평가가 많다.
GS리테일이 지분 47.04%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는 쿠캣의 실적도 악화되고 있다. 지속해서 순손실을 기록하며 상반기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592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 업계가 완전 포화 상태인 만큼 수익성 강화와 부실 계열사 정리도 필요하지만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실속 중심의 본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을 최우선 가치에 두고 신사업과 투자사들의 효율 제고를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며 “요기요, 쿠캣 지분 매각 관련해서는 정해진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정동민 기자 workhar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