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부실채권 계열사에 넘겨 자산건전성 높여…OK금융 “적법한 자금 거래, 일본 영향 커진다 볼 수 없다”

신용평가사는 OK캐피탈의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지난해 6월 한국신용평가는 OK캐피탈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도 비슷한 시기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로 등급을 내렸다.
부동산PF 대출의 부실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가운데 전체적인 여신의 건전성도 빠르게 악화됐다. 2023년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2.9%까지 치솟았다. 전년 2.5%에 견줘 60.4%포인트(p) 급증했다.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고정 이하 여신의 비율이 높을수록 자산 건전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채권에 대한 건전성은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 5단계로 구분한다. 정상적으로 상환된 대출이나 1~3개월 미만의 연체가 발생한 요주의 채권을 제외한 고정이하 단계는 상환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한다.
OK캐피탈은 부실 채권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그 과정에서 총 여신규모는 2023년 말 기준 2조 3251억 원에서 2024년 말 기준 1조 2317억 원까지 감소했다. 이듬해인 2024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6.3%까지 내려갔다. 다만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1개월 이상 연체 채권 비율만 보면 2023년 36.9%에서 2024년 57.9%까지 높아졌다.
2025년에는 부채 정리 작업에 더욱 속도를 냈다. OK캐피탈은 지난 2월 ‘부동산 PF 사업성 및 사후관리 평가위원회’를 발족했다. 여신관리 및 PF 전문가들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는 OK캐피탈의 취급 브릿지론, 본PF 등 부동산 관련 채권 회수를 위한 행보에 나섰다.
그 결과 2025년 9월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9.1%까지 내려갔다. 부실채권 정리작업에 OK금융 계열사가 활용됐다. 부실채권을 계열사에 넘기는 방식으로 자산 건전성을 높였던 것으로 보인다. 동원된 계열사는 오케이에프앤아이대부다. OK캐피탈은 오케이에프앤아이대부에게 1105억 원을 받고 대출채권을 양도했다. 지난해 오케이캐피탈이 계열사에 넘긴 대출채권이 848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30.3%가량 증가했다. 그 결과 총 여신규모가 9699억 원까지 감소했다.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다. 채권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순이자수익은 498억 원으로 전년 857억 원 대비 41.7% 감소했다. 하지만 3분기까지 실적은 플러스 전환했다. 보유하고 있는 금융상품에 대한 평가이익이 증가에 힘입어 금융상품 관련 이익이 1000억 원가량 늘면서 영업이익은 888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OK캐피탈의 부실 채권 리스크는 현재진행형이다. 현재도 차주의 부도나 회생·파산 절차를 밟고 있어 회수가 사실상 불가능한 부실채권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100억 원 규모, 지난 6월에는 300억 원에 육박하는 규모의 부실채권이 발생했다. 지난 4월에는 522억 원, 지난 3월에는 200억 원 규모의 채권이 부실화 판정을 받았다.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39.1%로 4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OK캐피탈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계열사에 지원 받은 차입금이 늘면서 부채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OK캐피탈의 지난 9월 말 부채비율은 325.9%로 지난해 12월 말 308.7%에서 17.1%p 상승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부터 지난 10월 23일까지 계열사에서 공급받은 유동성은 1조 4130억 원에 달한다.
지난 9월 말 기준 OK캐피탈의 부채총계가 1조 1306억 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OK캐피탈의 대부분 차입금은 계열사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된다. 부동산 PF 부실화 전인 2022년 말 기준 부채총계는 3조 6785억 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특수관계자를 통한 차입금은 8000억 원 수준이었다. 불과 3년이 채 안 돼 OK캐피탈의 계열사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변했다.
OK캐피탈은 기존보다 높은 이자를 부담하게 됐다. OK캐피탈은 계열사의 유동성을 차입하면서 매년 6.08~7.66%의 이자를 지급하기로 약정했다. 1조 2550억 원을 빌리고 매년 926억 원가량 지급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2022년 말 3조 282억 원의 부채가 있었던 시절 지급한 이자가 1096억 원 수준이었다.

오케이넥스트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29.4%로 재무구조가 양호한 편이지만 같은 시기 오케이에프앤아이대부와 오케이홀딩스대부의 부채비율은 568.6%, 1006.6% 결코 낮지 않은 수준이다.
오케이에프앤아이대부와 오케이넥스트는 한국법인이지만, 일본법인이자 최윤 회장의 100% 개인회사인 J&K캐피탈의 사실상 100% 자회사다. 최윤 회장이 직간접적으로 100% 가까운 지분을 가지고 있는 오케이홀딩스대부는 한국법인이지만 보유 자산의 상당 부분을 오케이넥스트와 오케이에프앤아이대부를 통한 차입금으로 마련했다. 지난해 말 기준 오케이홀딩스대부의 별도 기준 부채총계 1조 815억 원 가운데 1조 693억 원은 오케이넥스트와 오케이에프앤아이대부로부터 나온 자금이다. 오케이홀딩스대부가 OK캐피탈로부터 받은 이자가 다시 일본법인으로 향할 수도 있는 구조인 셈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해외법인과 한국법인의 자금 거래의 경우 감독 당국의 감시가 느슨해질 수 있다”면서 “차입 과정에서 한쪽에 불리한 정황이 없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자금 거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