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서는 WBC, 한국과 1라운드 한 조 편성

오타니는 지난 14일 MVP 수상을 자축하는 게시물을 올린 것이 마지막 소셜미디어 업로드였다. 이번에는 팬들에게 감사함의 뜻을 전하면서도 WBC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영어로 "또 한 번의 멋진 시즌을 함께 보낸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나는 열심히 훈련할 것이고 다음 시즌에 만나길 기다리고 있겠다"는 말을 남겼다.
또한 그는 일어로 말을 이어갔다. "다시 일본을 대표해 플레이하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합류 의사를 밝힌 것이다.
함께 올린 사진 역시 눈길을 끌었다. 6장의 사진 중 첫 번째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모두 대표팀에서의 모습이 담겼다. 지난 대회에서 우승 컵을 들어올리거나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는 장면이었다.
2017 WBC에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한 오타니는 2023년 대회가 최초 참가였다. 그는 투수로 3경기에 등판해 2승 0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0.72, 타자로는 7경기 23타수 10안타 1홈런 8타점 타율 0.435를 기록했다. 일본의 7전 전승 우승의 중심에 섰다.
당초 이번 대회 참가가 확정적이지는 않은 상황이었다.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소속팀 LA 다저스의 일정이 다른 팀보다 길어졌다. WBC 개막일은 2026년 3월 5일이다. WBC에 나선다면 다음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오타니의 의지는 확고해 보였다. 오타니의 WBC 참가 선언에 팬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의 참가와 더불어 소속팀의 일본 동료들인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 등도 자연스레 대표팀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모두 지난 WBC에서 일본의 우승에 기여한 바 있다.
반등을 노리는 대한민국 대표팀에게는 오타니의 출전이 악재가 될 수 있다. 대표팀은 본선 1라운드에서 호주, 체코, 대만과 더불어 일본과 한 조에 편성됐다. 최근 일본에 약세를 보이는 대표팀이다. 10연패를 이어가다 최근 평가전에서 무승부로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