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강등에 책임, 11년 만의 작별

대구는 최근 벌어진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최종전 끝에 리그 최하위 순위가 확정됐다. K리그1 12위는 승강 플레이오프 없이 곧장 K리그2로 강등된다. 2016년 K리그2에서 2위를 차지해 승격했던 대구는 9시즌간의 1부리그 활동 이후 다시 2부로 향하게 됐다.
조 단장은 구단을 통해 "어려운 상황에 마음이 무겁다.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깊은 책임을 느끼고 있으며 그간 보내주신 성원에 걸맞지 않은 결과에 사과 말씀 올린다"며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기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준 우리 선수단과 경기 후에도 눈물의 박수와 격려를 보내주신 팬 여러분들의 진심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는 말을 남겼다.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국가대표를 지낸 조광래 대표이사는 2014년 9월 대구의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부임 이후 약 2년만에 팀의 승격을 이끌었고 K리그1에서도 단단한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2018시즌에는 코리아컵에서 우승을 이뤄냈다. 이어 구단 역사상 최초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게 됐다.
2019시즌부터는 기존 홈경기장 대구스타디움을 뒤로하고 전면적인 리모델링 과정을 거친 대구iM뱅크파크에 입주, 구단의 성공시대를 이어갔다. 리모델링 과정에서 조 대표이사의 비중이 컸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한 때 1000명 내외에 그치던 관중은 1만 2469석을 매진시키며 들어찼다. 2021시즌에는 K리그1 3위, 코리아컵 준우승, 챔피언스리그 16강을 달성하는 호성적을 내기도 했다.

조 대표이사는 "대구에서 보낸 11년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언제나 변함없이 함께 해준 팬 여러분 덕분이다"라며 "우리 구단은 제가 재직하는 동안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시민 여러분의 사랑과 구성원들의 헌신으로 성장해왔다. 전용구장의 탄생, 대구만의 팬 문화, 그리고 창단 첫 우승까지, 우리가 함께 만든 시간들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팀을 떠나면서도 팬들을 향해 응원을 당부했다. "팬들께서 우리와 함께 하는 한, 대구는 앞으로도 명문 구단으로서 더 발전해나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 "모든 구성원들이 한마음으로 노력해 K리그1에 즉시 복귀하고 팬들께 다시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사랑과 응원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사과로 인사를 마무리했다. 그는 "제 부족함으로 소임을 다하지 못한 점 거듭 송구하게 생각하며 이후에는 팬으로서 변함없는 마음으로 우리들의 축구단을 응원할 것이다. 다시 한 번 평생 잊지 못할 사랑을 주신 대구 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리고, 죄송하다는 말씀 전한다. 대구 FC와 팬들은 나의 마지막 사랑이자 자부심이었다"고 말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