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허용 후 SNS 등 통해 구입…거점 부대에 첨단 장비 도입 및 우편물집중국 점검으로 대응

‘일요신문i’ 취재 결과 최근 군검찰단은 군부대 내로 우편물과 택배를 전달하기 전 거쳐 가는 전국 우편물집중국 일부에 군검찰 수사단을 파견했다. 이들은 우편물집중국에서 각급 부대로 배달되는 우편물을 대상으로 간이 마약 검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편물집중국은 관할 우체국의 국내·국제 우편 물품을 모아 다른 우편물집중국으로 보내거나 다른 우편물집중국에서 넘어온 물류를 목적지에 따라 분류해 관할 우체국으로 보내는 우정사업본부의 물류 허브다. 통상 우편물집중국에서는 일반 우편물과 군대로 보내지는 우편물을 다른 장소에 분류해 놓고 있다.
경기도 권역 우편물집중국에서 근무하는 A 씨는 “12월에만 군대에서 사람이 두 차례 나와 우편물을 검사했다”며 “이렇게 자주 검사를 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직장(우체국) 내에서는 군대에서 또 마약 사건이 발생한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2023년 병사들의 대마초 반입 사건이 적발됐을 때도 국방부가 자주 우편물 검사를 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예정돼 있던 불시 검사였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부는 현재 우편물에 대한 마약 정밀 검사 도입을 검토 중”이라며 “해당 정밀 검사가 도입되기 전까지 부대 내 마약 반입을 막기 위해 검사를 시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대 내 마약 반입이 적발돼 검사를 진행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다.
#은밀해진 마약반입 수법, 첨단장비로 대응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올해 국회 국방위원회(국방위) 국정감사에서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군을 만들기 위한 ‘군 마약류 관리 개선 방안’ 추진 현황을 보고했다.
해당 개선 방안의 주요 골자는 △전수 검사 확대 △택배 정밀 검사 △처벌 및 교육 강화다. 국방부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우편물집중국 불시 검사는 택배 정밀 검사 도입 전 예방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다.
2024년과 올해 국방위 국정감사 및 군 수사기관의 보고 자료를 종합해 보면, 군부대 내 마약 반입 수법은 점차 지능화되고 은폐 기술도 정교해지고 있다. 대마 성분이 포함된 ‘대마 젤리’나 ‘대마 초콜릿’ 등을 일반 시중 과자 봉지에 섞은 뒤 택배로 군부대에 보내거나 가루 형태의 마약류를 비타민과 영양제로 위장하는 사례도 적발됐다.
또 군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소품이나 가전제품 내부를 이용하는 방법도 확인됐다. 가장 많이 이용되는 수법은 일반 전자담배 액상처럼 보이는 액상 대마를 전자담배 액상 카트리지에 채우는 것이다. 블루투스 스피커나 보조배터리 등 내부 공간이 있는 전자기기를 분해해 마약을 숨긴 뒤 다시 조립해 보내는 수법도 많이 사용됐다. 심지어 국제우편의 허술한 검역망을 노리고 해외 직구 사이트를 통해 일반 물품을 주문한 뒤 그 사이에 마약을 끼워 넣는 방식이나 택배 상자 골판지 틈새에 얇게 편 마약을 숨겨오는 수법도 적발됐다.

단속 강화로 국방부 검찰단 및 각 군 군사경찰에서 적발해 사법 처리한 현역 군인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2021년에 25명이던 사법 처리 인원은 2022년 32명, 2023년 35명, 2024년 46명으로 증가했다.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벌써 23명이 사법 처리됐다.
현재 국방부는 우정사업본부와 협력해 우편물집중국에 ‘통합 검색 센터’를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주요 거점 부대에서만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우편물이 모이는 우편물집중국에서 먼저 선별한다는 것이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우편물집중국 검사는 통합 검색 센터 구축 전에 우편물집중국에 대한 검사를 진행해 효과가 있는지 확인해 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철준 기자 cj512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