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예술가들에게 지난 2년은 고난의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몇몇은 그림, 회화, 또는 모래 조각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계속 전달하고 있다. 해변을 캔버스 삼아 작품 활동을 하는 팔레스타인 출신의 예술가 야지드 아부 자라드와 그의 팀 역시 그 가운데 하나다.
이렇다 할 재료를 구할 수 없는 까닭에 이들은 손에 잡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도구로 삼아 모래 위에 글자를 새긴다. 주로 함축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글자 형태의 조각으로, 이스라엘군에 나포된 구호 선박 ‘매들린호’를 의미하는 ‘Madleen’, 가자지구를 의미하는 ‘Gaza’ 등이다.
정성스럽게 만들어도 매일 밤 파도에 씻겨 사라지곤 하지만 이들은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다시 해변으로 돌아와 새로운 작업을 시작한다. 팀원 가운데 한 명인 마지드 자라드는 “우리는 가자의 땅에서 조각하고 그리는 작업을 좋아한다”면서 “전쟁이 끝난 후에도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렇게 시작한 이들의 작업은 이제 피란 온 가족들의 발길을 끌어모으며 인기를 얻고 있다. 자라드는 “해변에서 작업을 하고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우리 주위로 모여든다. 그리고 작품은 이들에게 기쁨을 준다. 아이들의 얼굴에서도, 노인들의 얼굴에서도 그게 보인다. 사람들은 잠시 다른 세계로 들어간 듯한 느낌을 받는다”며 흡족해 했다.
이들의 모래 예술은 이스라엘의 끊임없는 폭격 속에서도 현재에 머물 수 있게 해주는 힘이 되고 있으며, 잠깐 동안이라도 평온함을 선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출처 ‘알자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