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매각해 1조 수익 엑시트 가능성…공정위 제재는 불투명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은 최초 투자금 대비 상당한 매각 차익을 보게 됐다. 김 회장의 세 아들은 2005년 한화에너지의 전신으로 평가받는 에이치솔루션(구 한화에스앤씨) 지분을 (주)한화와 김승연 회장으로부터 인수했다. 이후 2005년과 2007년 총 세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현재의 지배구조(김동관 50%, 김동원·김동선 25%)가 완성됐다. 이들이 투자한 금액은 총 1342억 원으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613억 원, 나머지 두 아들이 각각 364억 원을 투자했다. 이후 한화에너지의 기업가치는 크게 뛰어, 현재 가치는 약 40배인 5조 50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두 아들이 지분 매각을 통해 얻을 수익 역시 내부거래 등을 기반으로 한 기업 성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사익편취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화에너지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사익편취 규제대상 기업으로 지정돼 있다. 2021년 8월 에이치솔루션을 흡수합병하면서 공정위 규제를 받게 됐다. 한화에너지가 에이치솔루션의 100% 자회사였기에 김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의 지분이 그대로 유지됐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특수관계인(동일인 및 그 친족)이 지분 20% 이상을 소유한 계열사 혹은 그 계열사가 단독으로 50%를 초과하는 지분을 보유한 또 다른 계열사는 공정위로부터 오너일가 사익편취 규제를 받게 된다.
한화에너지는 사익편취 규제대상 기업 지정 후 공정위로부터 내부거래 감시를 받고 있다. 오너일가 사익 편취 규제 조항에 따르면 내부거래 규모가 200억 원 이상이고, 내부거래로 올린 매출액이 전체 12% 이상이면 그 비중이 ‘상당하다’고 판단해 해당 계열사는 공정위 감시를 받는다. 부당성이 입증되면 시정 명령 및 과태료 부과나 검찰 고발이 들어갈 수 있다.
한화에너지의 내부거래액은 공정거래법 기준을 초과하고 있다. 공정위가 매년 발표하는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의 내부거래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한화에너지의 내부거래액은 △2020년 1908억 원 △2021년 1697억 원 △2022년 1951억 원 △2023년 2490억 원 △2024년 2870억 원 규모다.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액 비중은 △2020년 30.51% △2021년 30.15% △2022년 23.02% △2023년 31.65% △2024년 31.88%로 나타났다.

비판이 이어지자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세 아들에게 지분을 증여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김 회장은 (주)한화 지분 22.65% 가운데 절반인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했다. 한화에너지는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1조 3000억 원을 다시 출자하게 됐다.

일례로 세아그룹은 2023년 계열사 간 내부거래의 부당성이 인정돼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 및 과태료 부과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공정위는 세아그룹 오너 3세 이태성 세아홀딩스 사장의 개인회사 HPP가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통해 상당한 이익을 얻었고, 이를 통해 세아그룹 지주회사인 세아홀딩스 지분을 확보해 특수관계인에게 부를 이전,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에는 삼표그룹이 과징금 철퇴를 맞았다. 공정위는 삼표그룹 계열사 삼표산업이 오너 3세 정대현 삼표그룹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에스피네이처 간 부당 내부거래를 적발해 시정명령 및 과징금 116억 2000만 원을 부과했다. 공정위는 에스피네이처가 내부거래로 올린 수익을 바탕으로 삼표 및 삼표산업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늘렸고, 정대현 부회장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등 삼표그룹 경영권 승계 기반 마련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판단했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대부분의 재벌 기업들이 내부거래를 통해 기업을 키워 오너일가들이 사익을 편취, 세금 부담을 최소화해 경영권 승계를 하는 편법을 활용하고 있다”며 “특히 한화는 이를 위해 훨씬 더 복잡한 구조를 거쳤고, 굉장히 치밀한 계획에 의해 경영권 승계를 준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같은 행위는 분명 문제가 되지만 한화에너지 내부거래의 부당성이 입증돼야 하기에 김 회장 아들 삼형제의 사익편취에 대한 불법성을 지적하는 것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