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4%대로 출발…SBS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과 tvN ‘언더커버 미쓰홍’도 주말 격전장 등판 대기

전작 ‘마지막 썸머’는 단 한 번도 3%대를 기록하지 못한 채 자체 최고 시청률 2.7%에 만족해야 했다. 그에 비하면 큰 발전이다. ‘은수 좋은 날’의 경우 이영애까지 내세우고도 첫 회 시청률이 3.7%에 그쳤다. 그나마 5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5.1%를 찍은 뒤 6회와 7회에서 연이어 4.3%를 기록했지만 다시 3%대로 하락했다. 최종회에서 겨우 3%대를 넘겨 4.9%로 종영했다.
KBS 첫 토일 드라마 ‘트웰브’는 첫 회부터 8.1%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마동석이 주연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컸기 때문인데 2회 5.9%, 3회 4.2%로 연거푸 하락하더니 그 이후에는 2~3%대만 전전하다 쓸쓸히 종영했다.
KBS 입장에서는 토일 드라마 신설 이후 4번째 작품인 ‘은애하는 도적님아’가 그나마 가장 안정적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이제 얼마나 빨리 ‘은수 좋은 날’의 5.1%와 ‘트웰브’의 8.1%를 넘어서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느냐가 관건이다. ‘은애하는 도적님아’가 10%대 진입까지 성공한다면 KBS 토일 드라마 첫 번째 흥행작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동명의 웹툰 ‘은애하는 도적님아’와의 동시 공개로 시너지 효과까지 내고 있어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1월 2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금토 드라마 ‘판사 이한영’도 4.3%로 스타트를 끊었고, 3일 2회 방송에선 4.4%로 소폭 상승했다. ‘은애하는 도적님아’와 비슷한 흐름으로 수치는 높지 않지만 MBC 입장에선 역시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표다.
MBC 금토 드라마는 2025년 일 년 내내 어려움을 겪었는데 첫 방송이 4.3%보다 높았던 드라마는 ‘언더커버 하이스쿨’(5.6%) 하나뿐이다. 자체 최고 시청률이 4.4%보다 높았던 드라마 역시 ‘모텔 캘리포니아’(6.0%), ‘언더커버 하이스쿨’(8.3%), ‘노무사 노무진’(5.6%),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6.8%) 등 4편뿐이다. ‘언더커버 하이스쿨’의 서강준은 자체 최고 시청률 8.3%로 2025 MBC 연기대상 대상까지 거머쥐었다. 기대작 ‘판사 이한영’이 빠르게 ‘언더커버 하이스쿨’의 8.3%를 넘어선다면 지성은 단번에 2026 MBC 연기대상 대상 후보로 이름을 올리게 될 정도다.

1월 16일부터 방영되는 후속 드라마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인간이 되기 싫은 MZ 구미호와 자기애 과잉 인간의 좌충우돌 망생구원 판타지 로맨스를 그리는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에는 기대주 김혜윤과 로몬이 주연을 맡았다. SBS 금토 드라마는 2025년 한 해 동안 8편이 방송됐는데 이 가운데 4편이 10%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이 4.2%에 그친 ‘우리 영화’를 제외하면 모두 준수한 성적을 올린 것이다. ‘은애하는 도적님아’와 ‘판사 이한영’ 입장에선 이처럼 막강한 SBS 금토 드라마를 넘어서는 게 1차 과제다.
JTBC 토일 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는 박서준이라는 믿고 보는 카드를 내세우고도 자체 최고 시청률이 4.2%에 불과하다. 여기에 ‘은애하는 도적님아’와 ‘판사 이한영’이 시작된 1월 첫 주에는 3.3%와 3.8%를 기록하며 기세가 더 꺾였다.
반면 자체 최고 시청률 9.1%를 기록 중인 tvN 토일 드라마 ‘프로보노’는 다소 버거운 경쟁작이다. ‘은애하는 도적님아’와 ‘판사 이한영’가 시작된 1월 첫 주에도 6.0%와 8.6%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1월 17일부터 방영되는 후속작 ‘언더커버 미쓰홍’까지 가세하며 주말 미니시리즈 격전장을 더욱 뜨겁게 달굴 모양새다. 박신혜와 고경표가 출연하는 ‘언더커버 미쓰홍’은 1990년대 세기말을 배경으로 30대 엘리트 증권감독관 홍금보(박신혜 분)가 수상한 자금의 흐름이 포착된 증권사에 20세 말단 사원 홍장미로 위장 취업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레트로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다.
박신혜가 타이틀롤을 맡았다는 점에서 벌써 경쟁력이 확보된다. 박신혜는 2024년에도 SBS 금토 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를 통해 13.6%의 높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또한 요즘 방송가의 주요 키워드인 ‘레트로’를 전면에 내세운 오피스 코미디라는 부분도 강점이다.
김은 프리랜서 mast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