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연고 강서에서 재선 후 영등포구청장까지 노려…채권·채무액 주목, 돌연 미국 출국 두고 뒷말 무성

2018년 지방선거에서 김 시의원은 민주당 비례대표 5번을 받았다.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서 50.92%를 득표한 민주당은 비례대표 시의원을 5명 배출하게 됐다. 김 시의원은 비례대표 명단 커트라인에서 생존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김 시의원은 재선에 도전했다. 김 시의원은 서울 강서1선거구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 강서1선거구는 화곡1동, 화곡2동, 화곡8동을 아우르는 지역구였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강서 1선거구는 보수 정당에서 시의원을 배출한 적이 없는 선거구”라면서 “민주당 공천장의 힘이 굉장히 강력한 지역구이기도 하다”고 했다.
김 시의원은 여러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강서에는 연고가 없었다. 2025년 3월 27일 공개된 공직자 재산공개 내역에 따르면 김 시의원은 서울 서초구 아파트 1채, 서울 종로구 단독주택 1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상가 4채, 서울 동대문구 상가 1채 등 부동산 7채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재산공개를 살펴보면 김 시의원은 인천 부평구, 강원 원주시, 충북 청주시에도 아파트를 각각 1채씩 가지고 있었다. 당시 그는 ‘5주택자’였다. 2021년 김 시의원은 주택 3채를 매각하거나 증여했다고 고지했다.
2025년 재산공개 때 김 시의원은 46억 7488만 6000원에 달하는 사인간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채무액은 55억 4991만 원이었다. 이를 두고도 뒷말이 나온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김 시의원 재산에서 채권과 채무 금액이 범상치 않다. 직업은 정치인인데 재산 내역을 보면 ‘사채업자’ 수준 캐시플로우를 가진 것 같다”면서 “수많은 부동산 보유 목록과 채무, 채권 보유 현황만 보면 교수 출신 정치인 재산이라곤 믿기 힘들 정도”라고 평했다.
민주당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투기 목적 다주택자를 배제하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연고가 없는 지역구에서 단수공천을 받은 ‘다주택자’ 김 시의원은 재선에 성공했다. 윤석열 정부 ‘허니문 효과’가 극대화됐던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 강서구에서 생존한 유일한 민주당 후보가 김 시의원이었다.

2025년 김 시의원 이름이 다시 회자됐다. 이번엔 영등포에서였다. 영등포구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김 시의원이 영등포구청장 선거에 출마한다는 이야기가 파다했다”면서 “기존에 영등포구청장 출마를 준비하던 민주당 주자들의 김이 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다른 지역구에서 넘어오는 주자들이 있으면, 일단 상황을 지켜보는 경향이 있다. 강서구에서 영등포구로 넘어오는 김 시의원 행보를 두고 ‘경계’가 아니라 ‘당황’의 기류가 포착됐다”며 “김 시의원이 민주당 중심부까지 줄이 닿아 있다는 말이 지역 정치권 안팎서 나돌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김 시의원은 영등포을 현역 의원이던 김민석 국무총리와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과정에서 김 시의원은 특정 종교 신도 3000여 명을 당원으로 가입시키고, 당비를 대납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3000여 명 당원 가입 추진을 두고 김민석 국무총리를 서울시장 선거에서 지지하려는 목적이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진 의원은 제보자와 김경 시의원실 직원 사이 녹취를 공개하며 “종교신도 3000명 명단을 확보하고 그들을 권리당원으로 만들기 위해 6개월 동안 당비를 대납하겠다며 제보자를 회유하는 내용”이라고 했다.
이날 김경 시의원은 의혹을 즉각 부인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김 시의원은 “법적 대응을 통해 이제부터 진실을 반드시 밝힐 것”이라면서 “진종오 의원의 악의적 조작과 명예훼손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했다.
김 시의원은 “저는 당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오늘 탈당하겠다. 제 문제로 당이 오해받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며 “조작된 올가미로부터 벗어나 시민 여러분께 떳떳하게 돌아오겠다. 앞으로도 국민의 민원을 듣고 투명하고 합법적으로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김 시의원 관련 의혹과 관련해 즉각 조사를 지시했다. 민주당은 “윤리감찰단과 서울시당에 철저한 조사와 위법사항이 있을 경우 징계하도록 지시했다”고 했다. 이후 민주당 서울시당이 즉각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이 의혹을 제보한 인물은 (서울시) 사격연맹 관계자인 것을 확인했다”면서 “김 시의원은 종교단체와 연관성을 부인했다”고 했다.

녹취 시점 기준 강 의원은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이었다. 김 의원은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다.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눈 다음날인 2022년 4월 22일 민주당은 서울 강서1선거구에 김경 시의원을 단수공천했다. 다주택자이면서 지역 연고가 없던 김 시의원의 단수공천은 당시에도 수많은 뒷말을 낳았다. 이를 풀 실마리로 ‘공천 헌금’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강선우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했다. 민주당은 탈당한 강 의원을 제명했다. 강 의원은 “(1억 원을) 반환했다”고 해명했고, 강 의원 보좌관은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김 시의원은 혐의를 인정하는 자술서를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술서엔 김 시의원이 강 의원에게 1억 원을 줬고, 이후 돌려받았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경찰은 공천헌금 논란 수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사건 핵심 당사자인 김 시의원이 12월 31일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증거 인멸을 위한 도피성 출국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김 시의원이 미국 체류 과정서 텔레그램 메신저에 다시 가입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증거 인멸 논란까지 고개를 들었다. 김 시의원은 자녀를 만나려는 목적으로 미국으로 출국했고, 11월경 출국 비행기를 예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