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 기회 박탈 논란 우려했나…선거 앞두고 오세훈·당내 소장파 집단 반발도 부담

장동혁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윤리위 결정이 사실관계에 부합한 제대로 된 결정이 나오려면 당사자가 직접 윤리위에 출석해서 어떤 사실이 맞는 것이고 다른 것인지에 대해서 충분히 밝힐 필요가 있다”며 의결 연기 배경을 설명했다.
장 대표는 특히 “한 전 대표가 화요일(13일)에 있던 윤리위 결정에 대해서 소명 기회를 갖고 사실 관계에 대해서 충분히 소명의 기회를 부여 받은 다음에 윤리위 결정 절차를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한 전 대표가 재심의를 청구할 수 있는 기간을 부여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한 전 대표 측이 이번 징계를 ‘허위 조작 감사’로 규정하며 가처분 신청 등 법적 투쟁을 예고하자, 지도부가 향후 법정 공방에서 불거질 수 있는 ‘소명 기회 박탈 논란’을 사전에 방어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소장파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가 전 당원 투표를 요구하며 집단 행동에 나선 것도 지도부에 큰 부담이다. 결국 열흘간의 유예 기간은 당내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냉각기인 동시에, 한 전 대표에게 소명 거부 책임을 지워 26일 최종 제명을 강행하기 위한 명분 축적의 시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온다.
제명안 의결이 연기되면서 국민의힘 내 파국은 일단 피했으나, 6·3 지방선거를 앞둔 보수 진영의 내분은 현재진행형이다. 한 전 대표 측이 열흘 간 어떤 여론전을 펼칠지, 그사이 당내 중진들이 중재안을 도출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이강훈 기자 ygh@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