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흑백요리사2)’의 최종화가 공개된 가운데, 경연 참여 셰프들이 운영하는 식당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미 일부 셰프들의 매장은 ‘예약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일요신문i’는 이런 전쟁에서 다소 벗어나 있지만, 숨은 보석 같은 ‘흑백 맛집’을 수소문해봤다. ※이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칼마카세’ 신현도 셰프가 운영 중인 ‘멘쇼쿠’는 신 셰프의 면을 향한 진심을 담은 가게로, ‘계절을 담은 라멘’이라는 콘셉트를 지니고 있다. 사진=손우현 기자3라운드 ‘흑백 팀전’에서 7 대 7 대결 팀장을 맡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칼마카세’ 신현도 셰프는 라멘 전문점 ‘멘쇼쿠’, 이자카야 ‘히카리모노’, 가이세키 오마카세 ‘모노로그’를 운영 중이다. 이 중 ‘면식(면을 먹다)’이라는 의미의 ‘멘쇼쿠’는 신 셰프의 면을 향한 진심을 담은 가게다. ‘멘쇼쿠’는 ‘계절을 담은 라멘’이라는 콘셉트가 있는데, 실제로 여름엔 ‘냉라멘’, 겨울엔 ‘돈코츠 라멘’을 메뉴로 운용 중이다.
또 ‘멘쇼쿠’는 우리밀인 ‘아리흑밀’ 면을 사용해 풍부한 밀 향을 느낄 수 있다. 신현도 셰프는 ‘일요신문i’와 인터뷰에서 “보통 다른 곳에선 가격을 이유로 수입산 밀가루를 많이 쓰는데, 저희는 맷돌로 제분한 아리흑밀을 첨가한다”면서 “또 라멘이 ‘소화가 안 된다’는 인식이 있는데, 저희는 간수량을 적게 써서 속이 편한 라멘을 만들기 위해 항상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방송에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흑수저로 참가한 신 셰프는 2라운드 ‘1 대 1 흑백대전’에서 ‘흑백 마늘 라멘’으로 미슐랭 1스타 ‘고료리 켄’을 이끄는 백수저 김건 셰프를 꺾었다. 신현도 셰프는 “마늘로 유명한 일본 구마모토 지역에 쿠로마유 라멘이라는 게 있는데 저희 매장 버전으로 만들어 출시한 적이 있다. 일본은 마늘을 잘 안 먹는 것으로 아시는데, 그 지역만큼은 다르다”며 “경연에서 마침 마늘이 주제여서 연계시켰고, 밀가루 면은 불까 봐 오징어로 대체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멘쇼쿠’에서 재판매 중인 흑백 마늘 라멘은 튀기듯 요리한 마늘과 태운 마늘을 섞어 최대한 풍미를 살린 게 특징이다.
신현도 셰프는 ‘흑백 팀전’에서 갈등이 있었던 것처럼 묘사된 ‘요리괴물’ 이하성 셰프와 관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신 셰프는 “방송에서는 조금 대립되는 것처럼 편집돼 보시는 분들이 조마조마하신 것 같은데, 방송이랑 실제는 다르다”면서 “경연하면서도 엄청 친해졌고 (이하성 셰프와) 코드가 잘 맞는다”고 밝혔다. 실제로 신 셰프는 SNS를 통해 이 셰프 게시물에 “하성아 할 일 줄게 한국 놀러와”라는 댓글을 달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신 셰프는 “‘멘쇼쿠’는 계절별로 테마를 가진 라멘집이다. 고객들에게 ‘다음에 또 오고 싶다’는 말도 좋지만 ‘다음 계절이 기대된다’는 이야기를 듣는 게 제일 기쁘다”고 말했다. ‘멘쇼쿠’는 잠원동 본점을 비롯, 삼성동 코엑스와 스타필드 수원·하남, 대구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상견례 명소로도 유명한 ‘그때 명셰프’ 명현지 셰프의 ‘아선재’는 궁중음식의 기본을 지키면서 동남아 향신료나 양식 소스 등을 일부 가미해 트위스트를 준 요리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손우현 기자‘그때 명셰프’ 명현지 셰프는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에서 한정식 식당 ‘아선재’를 운영 중이다. ‘아선재’는 궁중음식의 기본을 지키면서 동남아 향신료나 양식 소스 등을 일부 가미해 트위스트를 준 요리를 제공하고 있다. ‘아름다운 음식이 있는 집’이라는 의미의 ‘아선재’는 격식 있고 정갈한 코스 요리 덕에 상견례 명소로도 유명하다. 현재 전화 예약 혹은 현장 대기로만 아선재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명현지 셰프는 ‘일요신문i’와 인터뷰에서 “앱 등을 이용해보려고 했는데 오히려 더 복잡하고 고객님들의 전화를 직접 받는 게 아직은 더 편해서 이런 방식으로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명 셰프에 따르면 1992년부터 모친이 운영하던 한정식 식당 ‘한미리’ 자리를 그대로 물려받아 ‘아선재’를 오픈했다고 한다. 궁중음식에 조예가 깊은 모친의 레시피를 참고했다고 한다.
한편 명 셰프는 2008년 MBC ‘무한도전’ 식객 특집에 출연해 정준하의 요리 사부를 맡았다. 당시 김치전을 만들다 사고를 치는 정준하와 신경전을 벌였는데, 시청자들은 이를 ‘김치전 사건’이라고 불렀다. 명 셰프는 “‘무한도전’으로 저를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어서 항상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김치전 사건’ 당시 저희를 안 좋게 보신 분들도 많은 걸로 알고 있지만 지금은 (정)준하 오빠와 너무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명 셰프는 ‘흑백요리사2’에도 ‘무한도전’과 연관된 닉네임을 들고 경연에 참여했으나 심사받는 모습이 화면에 잡히지는 않았다. 명 셰프는 “기대에 부응을 못해 죄송한 생각이 들었다. 외국인에게 구절판을 보여드리면 좋겠다고 생각해 열심히 만들었는데 결과가 아쉬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좋은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주변에 호텔이 많아 외국인 관광객도 대접할 기회가 많은데, 이분들에게 신선로나 구절판 같은 한국 전통 음식을 소개하고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면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울 잠원동 신사역 인근에 위치한 김석현 셰프의 ‘몽도’는 ‘순수한, 깨끗한’이라는 뜻을 가졌으며 신선한 치즈를 직접 만드는 레스토랑이다. 사진=손우현 기자‘후레쉬 치즈맨’으로 출연한 김석현 셰프의 ‘몽도’ 역시 주목할 만한 레스토랑이다. 서울 잠원동 신사역 인근에 위치한 ‘몽도’는 ‘순수한, 깨끗한’이라는 뜻을 가졌으며, 신선한 치즈를 직접 만드는 레스토랑이다. 다양한 생면파스타를 즐길 수 있는 작은 공간에서 가족, 연인, 친구와 차분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몽도’는 여타 레스토랑과 다르게 자극적이지 않지만 균형적인 맛을 가진 음식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석현 셰프는 “직접 만드는 치즈는 서울에서 접하기 어려운 요소로, 치즈를 찾아 많은 분들이 방문해주신다”면서 “몽도의 고객 층은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 셰프는 특히 직접 만든 ‘후레쉬치즈’로 만든 음식 중 라비올리를 꼭 경험해보라고 추천한다. ‘몽도’는 캐치테이블 앱 또는 네이버로 예약할 수 있다.
‘요리하는 방송작가’ 이선영 대표는 용산구 한남동에서 와인 비스트로 ‘동남방앗간’ 한남점을 운영 중이다. 빈티지 가구와 소품으로 가득 찬 이곳은 고객들에게 아늑한 분위기와 경험을 제공한다. 사진=동남방앗간 한남점 제공‘요리하는 방송작가’ 이선영 대표는 닉네임대로 전직 패션·뷰티 방송작가로 오랜 기간 일하다 요식 사업에 뛰어든 인물이다. 이 대표는 용산구 한남동에서 와인 비스트로 ‘동남방앗간’ 한남점을 운영 중이다. 빈티지 가구와 소품으로 가득 찬 이곳은 고객들에게 아늑한 분위기와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동남방앗간 한남점은 ‘바다 파스타’와 ‘방앗간 뇨끼’ 등 특색 있는 메뉴가 호평받고 있다. 이 대표에 따르면 ‘바다 파스타’는 매장 안 수족관에 살아 있는 조개를 활용하며, 조개가 머금은 바닷물의 맛으로 조리해 소금을 전혀 넣지 않는다고 한다. 또 ‘방앗간 뇨끼’의 경우 강원도 감자와 밀라노 치즈를 잔뜩 넣어 ‘이태리 수제비’처럼 먹을 수 있는 요리다.
이선영 대표는 “코로나19 시절까지는 연남동이 본점이었고, 실제로 ‘동남방앗간’이라는 방앗간이 그곳에 있었다. 방앗간을 개조해 와인과 유럽식 안주를 팔던 게 동남방앗간의 시초가 된 것”이라면서 “제가 이탈리아에서 요리를 배우고 유럽을 너무 좋아해서 그런 감성이 묻어나는 가구를 가게에 배치했다. 오는 2월에는 ‘동남’ 경복궁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한옥을 개조한 경복궁점에서도 동남방앗간의 감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저희 매장에 그냥 식사하러 오는 게 아니라 여행 오는 것처럼 추억을 만드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남방앗간’ 한남점은 네이버와 캐치테이블 앱으로 예약하거나 워크인으로 방문할 수 있다.
‘앵그리 코리안’ 윤아름 셰프는 압구정역 인근에 위치한 무국적 가정식 레스토랑 ‘비스트로 앤트로’의 오너 셰프다. 사진=손우현 기자‘앵그리 코리안’ 윤아름 셰프는 압구정역 인근에 위치한 ‘비스트로 앤트로’의 오너 셰프로 재직 중이다. ‘비스트로 앤트로’는 무국적 가정식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도전적인 미식 경험을 제공한다. 한식, 일식, 중식, 양식의 다양한 식재료와 테크닉을 접목한 컨템포러리 요리를 선보이는 ‘비스트로 앤트로’는 네이버와 캐치테이블로 예약이 가능하다. 현재 다른 ‘흑백요리사2’ 출연자 식당 대비 예약이 많이 오픈돼 있는 편이다.
윤 셰프는 2012년 요리 서바이벌 오디션 ‘마스터 셰프 코리아(마셰코) 시즌1’에 18세의 나이로 참가해 ‘최연소 도전자’ 타이틀을 얻었다. 16세 때부터 ‘나만의 레스토랑’을 열겠다는 꿈 하나로 성실하게 전진해 온 윤 셰프는 이번 ‘흑백요리사2’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가 이끄는 비스트로 앤트로의 차별화된 요리는 소비자들의 경험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다만 윤 셰프는 최근 출산해 매장에 출근하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빠다걸’로 ‘흑백요리사2’에 출연한 임하선 셰프는 압구정 로데오 인근에서 ‘파티셰리 후르츠’라는 디저트 카페를 운영 중이다. 시그니처인 과일 모양을 그대로 본뜬 수제 케이크는 “눈으로 먹는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다.사진=손우현 기자‘빠다걸’로 출연한 임하선 셰프는 압구정 로데오 인근에서 ‘파티셰리 후르츠’라는 디저트 카페를 운영 중이다. ‘파티셰리 후르츠’의 시그니처인 과일 모양을 그대로 본뜬 수제 케이크는 “눈으로 먹는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다.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근무 경력을 지닌 임 셰프의 디저트는 여러 미식가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매장이 다소 골목에 위치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게 안은 빈 자리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파티셰리 후르츠’는 디저트 메뉴별로 네이버 예약이 가능하다.
‘천생연분’ 박가람 셰프가 이끄는 ‘드레스덴 그린’은 자연의 재료를 섬세하게 조리하는 컨템포러리 파인다이닝으로 유명하다. 사진=손우현 기자손종원 셰프의 ‘라망시크레’, 김희은 셰프의 ‘소울’ 등 파인다이닝 예약에 실패한 ‘파인다이닝 예약러’라면, ‘천생연분’ 박가람 셰프가 이끄는 ‘드레스덴 그린’을 추천한다.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드레스덴 그린’은 캐치테이블 기준 아직 1월 예약일이 남아 있지만, 높은 관심 탓에 앞으로 예약 가능성이 희박해질 식당 중 하나다. 박 셰프는 미국 요리학교(CIA)를 졸업해 뉴욕의 미슐랭 3스타 식당에서도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최현석 셰프의 ‘쵸이닷’의 헤드셰프로 활약했다.
박 셰프는 1라운드에서 ‘랍스터를 품은 랍스터 요리’를 선보이며 백종원 심사위원에게 “너무 좋았다”는 평가를 듣고 2라운드로 진출했다. 다만, 해당 방송분은 미공개 클립으로만 공개됐다. 섬세한 플레이팅으로 유명한 박가람 셰프의 창의성과 미감을 엿볼 수 있는 ‘드레스덴 그린’은 원더걸스 출신 배우 안소희의 유튜브 브이로그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중식 폭주족’ 신계숙 배화여대 교수는 종로구 혜화역 인근에서 ‘계향각’을 운영 중이다. 신 셰프는 계향각에서 직접 서빙을 하고 요리를 하며 고객들을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진=손우현 기자‘중식 폭주족’ 신계숙 배화여대 교수는 종로구 혜화역 인근에서 ‘계향각’을 운영 중이다. 1라운드에서 이른바 ‘보탑육’으로 불리는 화려한 삼겹살 탑 요리를 선보인 신 교수는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중국 청나라 시대 중식을 연구해 왔다. 그는 EBS 교양 프로그램 ‘맛터사이클’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전국을 누비는 모습이 익히 알려져 있다. 오픈 4년째를 맞는 ‘계향각’은 대표 메뉴인 동파육과 팔보오리 등 새로운 중식 경험을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신 셰프는 ‘계향각’에서 직접 서빙을 하고 요리를 하며 고객들을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중식 폭주족’의 맛 폭주를 경험하고 싶다면, 캐치테이블 앱과 전화 등으로 예약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