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세 번째 기자회견 열고 탬퍼링 의혹 배경 작심 폭로…어도어 측 입장은?

이날 회견에 참석한 민 전 대표의 소송대리인인 법무법인 지암 김선웅 변호사는 "민 전 대표가 뉴진스를 데리고 나오려는 계획이나 투자 유치 시도는 전혀 없었다"며 "외부 세력이 주가 부양을 목적으로 접근했다가 거절당하고 실패하자 허위 의혹이 확산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논의는 민 전 대표가 아닌 외부 인사들로부터 먼저 제기됐다는 설명이다
김 변호사는 민 전 대표가 2024년 8월 어도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된 이후에도 하이브와의 합의를 통해 어도어 복귀를 우선 목표로 삼고 있었으며, 뉴진스 이탈이나 투자 유치에는 일관되게 선을 그어왔다고 부연했다. 그 과정에서 멤버 큰아버지 이 아무개 씨를 통해 다보링크 박정규 회장이 연결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는 주장이다.
기자회견에서 공개된 메시지 캡처본과 녹취 일부에 대해서도 김 변호사는 "민 전 대표가 뉴진스를 빼오려 하거나 투자를 유치하려 하는 등 취지의 발언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이 씨와 박 회장 등 외부 인사들이 민 전 대표와 뉴진스를 활용한 구상을 언급했고, 민 전 대표는 상황을 정확히 알지 못해 명확한 동의를 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후 민 전 대표가 다보링크의 성격과 과거 이력을 파악한 뒤 관계를 부정하는 입장문을 내놓자 '뉴진스 테마주'로 거론되던 다보링크의 주가가 급락했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뉴진스 이탈과 복귀 지연은 민 전 대표의 탬퍼링 의혹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민 전 대표가 작심하고 그 배후로 지목한 특정 멤버의 가족 역시 책임 논의에서 완전히 배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소송은 '누가 탬퍼링을 기획했는가' 자체가 아닌, '누가 계약을 이탈했고, 지원한 이들은 누구인가'에 초점을 맞춰 구성돼 민 전 대표 측이 제기한 외부 기업인과 멤버 가족의 역할은 소송의 전면에서 다뤄지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향후 소송의 쟁점은 탬퍼링 실재 여부를 넘어 그 책임이 누구에게, 어떤 범위로 귀속될 수 있는지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민 전 대표 측 설명처럼 외부 세력 개입 정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현재 다니엘과 그 가족을 중심으로 설정된 책임 구조 역시 재검토 대상이 될 가능성도 비친다. 반대로 법원이 어도어의 주장에 손을 들어준다면 탬퍼링 논쟁은 배후 주장과 무관하게 계약 위반 책임 문제로 정리될 수 있다.
한편, 현재 어도어는 민 전 대표 측이 제기한 '탬퍼링 배후' 주장이나 특정 멤버 가족의 관여 가능성에 대해 별도의 공식 입장문을 내지 않은 상태다. "주장이 있다면 법정에서 얘기하면 될 일"이라는 게 이날 기자회견을 지켜본 어도어 측이 밝힌 짧은 감상이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