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여론조사서 고전, 한동훈 제명 후 연일 장동혁 겨눠…오 시장 “탈당 고려 안해”

오 시장은 2월 10일 서울시청 출입기자단 신년 간담회에서도 “장동혁 지도부의 과욕이 부작용을 빚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오 시장은 이러한 과욕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도 꼬집었다.
오 시장이 이처럼 장 대표를 겨누는 것에 대해 정가에선 서울시장 선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이재명 정부 임기 초반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지방선거는 국민의힘에 불리할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믿을 구석은 있었다. 오 시장이 버티는 서울이었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 승리하고, 나머지 지역에서 참패 수준을 면한다면 재기를 해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게 국민의힘 판단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거론되는 후보군들이 오 시장에 열세라는 점을 인정했다. 김민석 총리 차출론이 끊이지 않앗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런데 상황이 바뀌었다. ‘오세훈 상수’는 흔들리는 추세다.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 시장은 민주당 후보들과의 가상대결에서 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2월 10일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 뉴스’ 의뢰로 발표한 결과(2월 7~8일 무선 ARS 방식 806명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에 따르면 오 시장은 정원오 성동구청장과의 양자대결에서 33.3%를 기록했다. 정 구청장은 47.5%였다. 차이는 14.2%로 오차범위 밖이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런 여론조사들은 국민의힘은 물론 오 시장 측에서도 당혹스럽게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특히 오 시장 측에선 장동혁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한 측근 인사는 사석에서 “선거는 나 몰라라 하고 있다. 한동훈 쳐내기가 그렇게도 시급한 일인가”라면서 “당이 결국은 오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오세훈이 흔들리면 수도권은 물론 선거 전체 판세가 힘들어진다”고 경고했다.
오 시장이 장동혁 대표를 향해 거친 발언을 내놓고 있는 것에 이어 탈당 가능성까지 제기된 것은 이런 배경에서 풀이된다. 오 시장의 탈당 후 무소속 출마는, 한동훈 전 대표의 보궐선거 출마설과 맞물려 시선을 모으기도 한다. 오-한 무소속 연대의 성사 여부 때문이다.
오 시장은 일단 “탈당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2월 10일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하며 “지금 정당사에 유례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숙청 정치’는 정치의 일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직 시장이 당권을 동시에 할 수 있겠느냐”며 선을 그었다.
변수는 장동혁 대표의 스탠스다. 장 대표가 반격에 나설 경우 오 시장의 서울시장 사수는 험난해 질 수 있다. 앞서 김건희 특검은 오 시장을 명태균 게이트 사건과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강력·부정부패 범죄 혐의로 기소된 자는 경선 피선거권이 정지된다.
단, 정치 탄압 등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당 대표가 윤리위 의결을 거쳐 징계 처분을 취소·정지할 수 있도록 하는 예외 조항이 있다. 장 대표 결단에 따라 오 시장의 경선 참여 여부가 판가름 나는 셈이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