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 설을 앞둔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의 청량리전통시장과 경동시장 골목은 이른 낮부터 사람들로 가득 찼다. 좌우로 늘어선 과일·채소 가게 앞에는 '설 선물'로 포장된 상자들이 탑처럼 쌓였다. 반짝이는 금색 포장지가 통로의 한쪽을 채운 사이로, 장바구니를 든 시민들은 제수용품을 구입하기 위해 분주했다.
종로구 광장시장으로 옮기자 분위기는 더 뜨거워졌다. 설을 앞둔 주말, 시장의 식당 골목에는 시민과 관광객이 뒤섞여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먹거리 시장'의 이미지가 강한 공간에서도, 명절을 앞둔 시기엔 옷과 상차림, 선물까지 한꺼번에 준비하는 발걸음이 모였다.
2026년 2월, 서울의 전통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곳을 넘어, 명절을 기다리는 설렘과 사람 냄새가 어우러진 삶의 현장이었다. 경기침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시장 안에는 이미 풍요로운 설날이 찾아와 있었다.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