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상익 변호사 ‘엉뚱생뚱 엄변호사의 황금빛 노년 만들기’ 출간

엄 변호사는 한적한 동해 바닷가에 위치한 실버타운이 글을 쓰기 좋아하고, 물을 좋아하는 자신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곳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오히려 무료한 지옥일 수 있다는 현실적인 조언도 건넨다.
지인들이 엄 변호사가 있는 실버타운에 왔다가 “경치는 좋지만, 자신들과 맞지 않는 곳”이라며 그대로 돌아갔다는 일화도 전한다. 엄 변호사는 실버타운에서의 삶이 현세와 내세 사이에 존재하는 황혼의 틈새를 즐기려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엄 변호사는 완만한 죽음이 진행되는 실버타운에서 사멸의 과정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하루하루의 평범한 일상을 소중하게 아껴 쓰는 지혜로운 입주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실버타운을 다룬 그의 에세이엔 회색빛이 진하지 않다. 저마다 어떻게 편안하게 죽을 것인지를 두곡 입주자들이 치열하게 이야기를 나눌 때 조차 엄 변호사는 미소를 담은 따뜻한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엄 변호사는 1982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1986년 법률사무소를 차렸다. 40년 가까이 변호사의 길을 걸어왔다. 청송교도소 내 의문사를 ‘신동아’에 발표해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1호 인물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엄 변호사는 문인협회 이사, 소설가협회 운영위원, 대한변협신문 편집인과 대한변협 상임이사를 지낸 바 있다.
엄 변호사는 일요신문의 ‘일요칼럼’을 비롯해 여러 언론매체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