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최강 공격력의 홈런 군단…사이영상 2위 선발·100마일 강속구 불펜 출격 대기

도미니카는 D조에서 베네수엘라, 이스라엘, 네덜란드, 니카라과를 따돌리고 1위 자리에 올랐다. 전통의 야구 강호로 꼽힌다. 2013 WBC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다. 직전 대회에선 2라운드 진출에 실패, 이번 대회에서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미국, 일본과 함께 우승 후보 3강으로 꼽히기도 했다.
도미니카는 공격에 특화된 팀으로 평가받는다. 대회 전부터 타선의 강력함이 호평을 받았다. 사실상의 1, 2위 결정전이었던 베네수엘라와의 1라운드 최종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케텔 마르테(2루수)-후안 소토(좌익수)-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1루수)-매니 마차도(3루수)-주니오르 카미네로(지명타자)-훌리오 로드리게스(중견수)-오스틴 웰스(포수)-헤랄도 페르도모(유격수)로 타선을 짰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을 방불케 하는 라인업이다.
도미니카 타선이 무서운 이유는 특히 장타 생산 능력에 있다. 이들이 2025시즌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에 기록한 홈런의 합계만 266개다. 9명의 평균 수치가 29개가 넘는다.
대한민국 대표팀과 비교하면 무시무시한 장타력이 실감된다. 대한민국 엔트리에서 빅리그에 몸담은 야수는 단 4명이다. 지난 시즌 김혜성이 3개, 셰이 위트컴이 1개, 저마이 존스가 7개, 이정후가 8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이들의 홈런 숫자를 합해도 도미니카 선발 라인업에서 가장 홈런 숫자가 적은 페르도모(20개)에 미치지 못한다.
자연스레 몸값 격차 역시 크다. 수천만 달러의 몸값을 자랑하는 이들이다. 소토의 경우 2024년 12월 뉴욕 메츠와 15년 총액 7억 65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전 세계 스포츠 역사상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2025시즌 연봉으로만 4687만 5000달러를 벌어들였다. 한화로 700억 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이들은 자신들에 대한 가치를 증명이라도 하듯, 이번 대회 1라운드 4경기에서 13개의 홈런을 쏟아냈다. '손맛'을 본 타자만 8명이었다. 이번 대회 기간 중 장타율 5할을 넘긴 타자는 9명이다. 도미니카는 대회 1라운드에서 가장 높은 팀타율, OPS(출루율+장타율) 등을 기록해 대회 최고의 공격력을 가진 팀에 등극했다.
압도적인 공격력에도 도미니카가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히지 못하는 이유는 투수진의 전력 탓이다. 각종 수치에서 이탈리아, 일본, 미국 등을 누르고 최상단에 오른 타격과 달리 평균자책점, 삼진,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등 투수 관련 수치에서는 우승 경쟁국에 다소 밀려 있다.
다만 타선에 비해 부족해 보일 뿐 투수진 역시 막강한 것은 마찬가지다. 대한민국과의 8강전, 도미니카의 선발 투수로 좌완 크리스토퍼 산체스의 등판이 유력하다.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를 기록하는 등 현 시점 메이저리그 최상위급 퍼포먼스를 보이는 투수다.
구원 투수 라인업 역시 만만치 않다. 카밀로 도발, 세란토니 도밍게스, 에브너 유리베 등은 메이저리그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모두 100마일(160km/h) 내외를 오가는 강속구를 자랑한다. 류지현호의 타선이 구위 대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객관적 전력에서 뚜렷하게 앞서는 8강 상대 도미니카다. 다만 변수는 단판 승부라는 점이다. 단기전에서 변수는 만들어질 수 있다. 많은 눈길이 집중될 대한민국과 도미니카의 2026 WBC 8강전은 한국시간으로 14일 오전 7시 30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