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미드필더 줄부상 속 박진섭·카스트로프 포지션 변화…양현준 활용 방안 관심

월드컵이 임박하며 대표팀에는 악재가 이어졌다. 미드필더 자원이 연이어 부상으로 쓰러진 것이다. 박용우는 무릎, 원두재는 어깨를 다쳐 월드컵 출전에 어려워졌다. 이들 모두 유사한 역할을 소화하는 자원이기에 대표팀은 큰 전력 공백이 생겼다.
이에 더해 당초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황인범도 소집 직전 부상을 입어 빠졌다. 황인범은 장기간 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던 인물이다. 회복 이후 월드컵에 참가한다고 하더라도 대회 중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번 평가전은 황인범의 부재를 대비하는 차원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이처럼 이탈자가 많은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에는 권혁규, 김진규, 박진섭, 백승호, 홍현석 등이 이름을 올렸다. 권혁규는 A매치 출전 경력이 1경기에 불과하다. 홍현석은 1년이 넘도록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않고 있었다. 홍명보 감독의 폭넓은 테스트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선택이었다.
박진섭의 이름도 눈길을 끈다. 홍 감독 체제에서 꾸준히 대표팀 한 자리를 지켰다. 다만 이전과의 차이점은 미드필더로 분류가 됐다는 점이다. 그간 커리어에서도 미드필드와 수비를 오간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박진섭이다. 홍명보 감독 체제의 대표팀에서는 수비수로만 활약했고 발표된 대표팀 명단에서도 수비수로 분류가 된 바 있다. 이번 대표팀에서 미드필더로 분류되며 활용 방안에 변화가 예상된다.
반면 옌스 카스트로프는 미드필더 명단에서 빠졌다. 이번에는 수비수 타이틀로 대표팀에 선발됐다. 최근 소속팀에서 측면 윙백으로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표팀 2선 자원 중 지난 명단에서 빠졌다 돌아온 인물은 다름 아닌 양현준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 처음으로 대표팀에 선발됐으나 2선 자원 경쟁이 치열한 탓에 자신의 자리를 꾸준히 지키지 못했다. 소속팀에서 부침도 있었다.
앞서 양현준은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치른 아시안컵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후반 조커로 투입되며 경기 흐름을 일부 바꿔 놓는 활약을 선보였다. 하지만 소속팀 셀틱에서는 출전 기회를 충분히 받지 못했고 곧 대표팀에서도 자리를 잃었다.
이번 시즌부터는 팀 내 입지에 변화가 생겼다. 시즌 초반까지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2025년 11월부터 중용받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골이 없던 양현준은 이때부터 7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 3월 14일 리그 경기에서는 멀티골을 넣으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다만 공격 2선은 가장 선수층이 두터운 포지션이기에 양현준의 월드컵 본선행을 장담할 수는 없다.
변수는 양현준의 활용법이다. 그는 이번 시즌 소속팀에서 윙백으로도 기용되며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렸다. 탄탄한 피지컬에 폭발적인 스피드까지 윙백으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조건 또한 겸비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백3 전술로 윙백을 활용하는 홍 감독의 의중과 맞물린다. 양현준이 윙백 포지션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월드컵 본선행은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

3월 A매치 기간의 첫 상대 코트디부아르는 서아프리카의 강호로 꼽히는 팀이다. 2000년대에 들어서며 월드컵 본선에 나서기 시작했고 토너먼트 진출 경험은 없다. 최근 두 번의 월드컵은 본선에 오르지 못하다 이번에 복귀하게 됐다. 지난 예선에서는 8승 2무 무패로 본선 티켓을 손에 넣었다. FIFA 랭킹은 한국(22위)보다 낮은 37위다.
코트디부아르의 만남은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대비하는 차원이다. 다만 코트디부아르와 남아공은 같은 아프리카 대륙에 위치해 있으나 수준과 스타일에서 격차를 보인다.
선수단 내 상당수가 자국 리그에서 뛰고 있는 남아공과 달리 코트디부아르는 주전 자원 중 대다수가 유럽 빅리그를 경험했거나 현재 빅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조직력을 앞세우는 남아공과 달리 강한 피지컬을 활용한 직선적인 축구를 선보이기도 한다. 피지컬적으로 강한 상대를 만나 대처하는 경험을 쌓기에 좋은 팀으로 여겨진다.
최근 대표팀은 주요 무대에서 아프리카 축구에 고전해왔다. 특유의 탄력과 리듬에 어려움을 겪었다. 코트디부아르 역시 이 같은 면을 가지고 있기에 대표팀으로선 적절한 모의고사 상대로 평가받는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