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PO서 우승 향한 마지막 도전…함지훈, 5회 우승 남기고 커리어 마침표

이후 꾸준히 리그 정상급 포워드로 활약하며 21년을 보냈다. 시즌을 마치면 베스트5에 자주 이름을 올렸고 득점상 또한 4회 수상했다. 그의 발목을 잡는 것은 부상뿐이었다.
개인의 성적은 좋았으나 소속팀 신세계의 성적은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하나은행이 팀을 인수한 이후에도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2015-2016시즌, 김정은은 데뷔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았으나 외국인 선수 귀화 사기 사건인 이른바 '첼시 리 사태'가 터지면서 기록은 무효가 됐다.
우승에 목말랐던 김정은은 2017-2018시즌, 아산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곧장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모두 트로피를 석권, 통합우승을 경험하게 됐다. 챔피언 결정전 MVP 수상은 덤이었다.
우리은행에서 6시즌을 활약하며 총 3개의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김정은은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전 소속팀 하나은행으로 복귀를 선언했다. 팀의 창단 멤버이기도 했던 그는 이적을 결정하고 "팀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보니 말로 표현 못 할 감정이 생겼다"며 "농구 인생의 마지막은 팀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을 다 쏟아 부을 생각이다. 후배들이 성장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라는 말을 남겨 감동을 전했다.
김정은의 복귀 첫 시즌, 그의 말대로 팀은 단단한 모습을 보였고 창단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이듬해 다시 최하위로 떨어지며 어려움을 겪었으나 김정은이 은퇴를 선언한 이번 시즌, 정규리그 2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김정은은 정규리그 30경기에서 모두 코트를 밟으며 힘을 보탰다.
전설의 은퇴 결정에 WKBL 6개 구단과 한국여자농구연맹은 '은퇴 투어'로 화답했다. 역대 최다 경기 출전(620경기), 최다 득점(8476득점) 기록 보유자로서 리그 역사상 최초 은퇴 투어의 주인공이 됐다. 각 구장에서 열리는 마지막 경기, 김정은의 손에는 각 구단에서 준비한 선물이 쥐어졌다. 플레이오프 일정을 눈앞에 두고 열린 시상식에서는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함지훈은 입단과 동시에 맹활약을 펼치며 자신을 향한 평가를 뒤집었다. 빅맨으로서 도드라지는 피지컬을 갖추지는 못했으나 특유의 힘과 기술로 호평을 이끌었다.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됐으나 시즌 막판 부상으로 수상은 무산됐다.
함지훈과 현대모비스의 성공시대는 곧 이어졌다. 2년 차에는 팀의 정규리그 우승, 3년 차에는 통합 우승에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첫 통합우승 당시 정규리그 MVP와 챔피언결정전 MVP를 함께 거머쥐었다.
정상의 자리에서 상무에 입대한 그는 돌아온 이후에도 연거푸 우승을 차지했다. 챔피언결정전 3연패로 '현대모비스 왕조'의 일원으로 활약했고 이후로도 우승 경력을 추가, 총 5개의 우승 반지를 갖게 됐다. 상무 시절을 제외하면 꾸준히 한 팀에서만 활약해 ‘원클럽맨’으로 팬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
전신 기아 자동차 시절을 포함해 통산 7회 우승을 달성한 '명문' 현대모비스이지만 이번 시즌은 조기에 일정을 종료한다. 6위 이내 순위에 드는 데 실패해 봄 농구가 좌절된 탓이다.

반면 함지훈과 달리 김정은은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오는 9일부터 용인 삼성생명과 4강 플레이오프 일정이 시작된다. 챔프전에서는 아산 우리은행과 청주 KB스타즈의 시리즈 승자와 맞붙게 된다. 김정은이 스스로 현역 생활을 어디까지 연장시킬지 농구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