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 성과 못내 정리, ‘키즈토피아’ 통해 새 도전…LG유플러스 “관련 사업은 계속 진행”

법원등기부에 따르면 플레이몽키는 지난해 11월 14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간이 파산 선고를 받았다. 2023년 7월 분사한 지 2년 4개월 만이다. 간이 파산 선고는 소규모 회사에 대해 신속하게 파산 절차를 진행하는 파산 방식이다.
플레이몽키는 LG유플러스에서 독립 분사한 여섯 번째 사내벤처다. LG유플러스는 2018년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주도한 ‘사내벤처 창업 및 분사 지원사업’ 운영기업으로 선정된 뒤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LG유플러스는 사내벤처 프로그램이 종료되면 사내 별도 조직으로 남거나 분사 후 2년 안에 LG유플러스로 복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는데, 플레이몽키는 분사를 택했다.
LG유플러스는 1억 9900만 원을 출자해 플레이몽키 지분 19.9%를 확보했다. 플레이몽키는 예비창업 패키지, 여성벤처창업케어 프로그램, 마포중장년기술창업 등의 지원을 받으며 출범했다. 플레이몽키는 만 5~9세를 대상으로 ‘온라인 라이브 놀이터’ 서비스를 제공했다. 온라인 라이브 놀이터는 △만화캐릭터처럼 움직이고 노는 ‘댄스 무술클럽’ △아이들이 함께 모여 식사하는 ‘식사클럽’ 등으로 구성됐다.
LG유플러스도 제휴를 통해 사업적인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 플레이몽키가 분사한 그해 12월 키즈 대상 콘텐츠 및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진행했다. 향후 각사의 서비스를 활용한 결합 요금제 출시 등을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 하지만 2025년 6800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는 데에는 실패했다.
LG유플러스는 자체 키즈 사업도 진행하고 있었다. LG유플러스가 2017년 출시한 아이들나라는 전문가가 읽어주는 동화책과 AR 콘텐츠를 앞세워 영유아 교육시장 공략에 나섰다. 2018년에는 AI(인공지능) 기능을 강화한 2.0 버전을, 2020년 6월에는 모바일 앱 통합 버전을 선보이며 외연을 확장했다.
LG유플러스는 2022년 11월 자사 고객만 이용하던 폐쇄형 구조를 깨고 타사 가입자도 이용 가능한 독립 OTT로 전면 개편했다. 락인(Lock-in) 효과를 노린 단순 부가서비스란 개념을 벗어나 독자적인 플랫폼으로서 사업 영역 확장을 시도한 것이다. 그러면서 ‘유플러스 3.0’ 4대 플랫폼 전략에 따라 ‘키즈·교육’ 핵심 사업으로 격상시켰다.
당시 아이들나라는 ‘유력 분사 신사업’ 후보로 거론되며 서울 강남에 별도 거점을 마련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그러나 유료 구독 모델 안착과 수익성 확보라는 과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기대만큼의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2024년 하반기부터 아이들나라 강남 조직을 본사인 마곡 사옥으로 불러들여 홈사업 부문에 흡수시켰다. 아울러 사업 책임자의 직급을 하향 조정하는 등 조직 효율화에 돌입했다. 이어 수익성이 낮은 ‘U+초등나라’와 ‘부모나라’ 서비스를 2025년 중 순차적으로 종료했다. 현재 아이들나라는 방대한 인력이 투입되는 교육 사업 대신 생성형 AI 기반의 콘텐츠 추천과 제작 효율화에 집중하며 생존을 위한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키즈토피아에 기대를 걸고 있다. 키즈토피아는 플레이몽키와 마찬가지로 LG유플러스의 사내벤처로 시작된 회사다. 지난해 12월 키즈토피아의 지분 19.6%만 LG유플러스가 확보하는 방식으로 분사를 결정했다. LG유플러스의 출자금은 9억 원이다.
키즈토피아는 3D(3차원) 가상공간에서 AI 캐릭터와 대화하며 학습할 수 있는 어린이용 메타버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키즈토피아는 동영상 중심의 기존 교육 콘텐츠에서 벗어나 몰입형 체험학습과 상호작용 요소를 내세우며 확장에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어린이 관련 사업은 부가서비스 사업부라는 평가에서 벗어나 실제 별도의 유의미한 수익을 창출하는 독립된 사업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신사업을 하지 않아도 현금흐름이 나쁘지 않다”면서 “회사가 본원 사업에 집중된 상황에서 그 외의 사업은 부가적인 느낌이라 (신사업에) 전력을 다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AX(인공지능 전환) 기조에 발맞춘 경영효율화의 일환으로 아이들나라 서비스의 사업을 일부 조정했다”면서 “어린이 관련 사업은 향후에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