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한 회장 아들·딸 대표직 사퇴로 남매 갈등 일단락…부자 간 ‘지분 반환’ 소송은 진행형

그동안 윤상현 부회장과 윤여원 전 대표 남매는 콜마비앤에이치를 두고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다. 갈등의 발단은 지난해 4월 콜마홀딩스가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이사회 개편을 추진하면서다. 콜마홀딩스는 윤상현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의 콜마비앤에이치 사내이사 선임을 추진하기 위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으나, 윤 전 대표가 이에 반발하며 남매 갈등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 이 과정에서 부친 윤동한 회장은 딸 윤 전 대표의 손을 들어주며 아들 윤 부회장과 대립각을 세웠다.
윤동한 회장은 2019년 윤상현 부회장에게 지주사 지분을 증여하며 그룹 승계 구도를 확정한 바 있다. 당시 윤 회장은 그룹 총괄 경영은 아들에게 맡기되 윤 전 대표가 콜마비앤에이치를 맡아 이끌게 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윤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까지 장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윤 회장은 승계 합의가 무너졌다는 명분을 들어 증여했던 주식을 돌려 달라는 주식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부친의 제동에도 윤 부회장은 “그런 조건은 없다”고 주장하며 경영 참여를 강행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해 10월 이사회를 열어 윤 부회장과 이승화 대표를 신규 대표로 선임, 기존 윤 전 대표를 포함한 3인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이승화 대표가 경영 전반, 윤 부회장이 비전수립 및 전략 자문을 맡게 됐다. 윤 전 대표는 대외 사회공헌활동을 담당하게 되며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밀려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임시주주총회 당시 지난달(3월) 대표직을 사임하기로 한 윤 부회장이 31일 대표직을 내려놓은 뒤 약 보름 만에 윤 전 대표도 사임하며 콜마비앤에이치 오너 일가는 모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다만 윤 회장과 윤 부회장, 부자 간 법적 다툼은 이어지고 있다. 윤 회장이 윤 부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주식 반환 소송은 진행 중이다. 윤 회장은 지난해 5월 주식 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한 뒤 6월 초 증여 주식 처분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바 있다.
윤 회장은 2019년 윤 부회장에게 보통주 230만 주(무상증자 후 460만 주) 반환과 더불어 2016년 증여한 167만 5000주(무상증자 후 335만 주) 중 1만 주에 대해서도 반환을 청구한 상태다. 주식 반환 청구 소송 3차 변론 기일은 오는 6월 4일 열릴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콜마비앤에이치는 윤여원 전 대표 사퇴 이후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될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은 윤 전 대표의 사퇴와 별개의 사안”이라고 밝혔다.
정동민 기자 workhar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