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시청자 끌어모았지만 록인효과 전망은 엇갈려…치지직 “스트리머 유입 따라 체류시간 우상향 기대”

치지직의 월드컵 시청자 수는 평소 집계되고 있는 월간활성이용자(MAU) 수치를 크게 웃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3월 치지직의 MAU는 306만 명이다. 한 사람이 1개월 동안 최소 1회라도 서비스를 이용하면 1명씩 집계되는 MAU 특성상 치지직의 6월 MAU는 월드컵 최고 동시 접속자 수인 482만 명 이상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치지직의 MAU는 2024년 11월 경쟁사 SOOP을 앞지른 뒤 격차를 벌리고 있다. 하지만 시청시간 등 다른 지표에서는 SOOP이 앞선다. 3월 SOOP의 총 시청시간은 4250만 시간, 치지직은 2850만 시간에 그쳤다. 치지직은 매출에서도 열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뮤직, 치지직 등 네이버 콘텐츠 부문 매출은 142억 원이다. 같은 시기 SOOP의 매출(2245억 원) 중 플랫폼 매출은 1694억 원으로 10배 이상 차이난다. 2025년 3분기 이후에는 네이버 사업보고서 공시에서 콘텐츠 매출 항목에 치지직이 빠져있어 별도 확인이 어렵다.
이에 대해 치지직 관계자는 “애초에 치지직 내에서는 과금 유발하는 방송 환경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며 “이번 월드컵 중계를 통해 광고 수익이 조금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엄청난 수익을 노리고 있기보다는 많은 분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거에 조금 더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일시적인 반등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방송 플랫폼 A 사 관계자는 “OTT는 구독권 결제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스트리밍 플랫폼은 대부분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며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는 유입과 이탈 모두 쉬운 구조이며, 시청이 수익으로 바로 직결되지 않는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OTT 플랫폼에서도 스포츠 중계 시점에 따라 시청자 수가 변동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한국프로야구 KBO 뉴미디어 독점 중계권을 가지고 있는 티빙의 MAU는 2025년 10월 764만 명, 2025년 11월 779만 명이었으나 시즌이 끝난 뒤인 12월에는 735만 명으로 줄었다.
방송 플랫폼 B 사 관계자는 “축구나 야구 등 프로 스포츠 시즌 기간은 1년 가까이 진행하는 것에 비해 올림픽이나 월드컵은 약 1개월에 불과하다”며 “스포츠 외에도 관심을 사로잡을 만한 콘텐츠가 있다면 이용자가 남아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시청자 이탈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치지직은 게임 스트리머(인터넷 방송인)가 많은 스트리밍 플랫폼 특성을 토대로 관련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치지직은 6월 12일부터 축구 관련 방송 시청 시 넥슨 ‘FC 온라인’ 기반 미니게임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등 기존 e스포츠 중계권을 갖고 있는 치지직은 최근 크래프톤과 ‘펍지: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콘텐츠 생태계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앞서의 치지직 관계자는 “스포츠 중계뿐만 아니라 영화, 예능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데, 방송 소재가 풍부해지고 있다고 체감한 스트리머들이 외부 플랫폼에서 치지직으로 유입되고 있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스트리머의 팬들도 치지직의 시청자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에 플랫폼 체류 시간은 꾸준히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노영현 기자 nog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