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공장서 지난해 사망 사고 이어 50대 하청업체 근로자 중태…최근 5년간 산재 374건 발생

경찰은 A 씨가 작업 중 착용하고 있던 두건이 컨베이어 벨트 기계에 말려 들어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사측이 안전조치 의무를 제대로 이행했는지 조사하고 있으며 안전관리에 소홀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 책임자를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고용노동부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에 관한 수사에 착수했다.
같은 공장에서는 2025년 4월에도 30대 근로자가 기계에 목이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피해자는 어묵류 생산라인에서 작업을 하던 중 기계에 목이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피해자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고 발생 닷새 만에 숨졌다. 당시 경찰은 공장장과 안전관리책임자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고용노동부는 해당 사고와 관련해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당시 아워홈은 사고 직후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전 사업장 안전관리 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또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안전 진단을 실시하고 설비 개선과 안전교육을 강화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1년여 만에 같은 공장에서 유사한 끼임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관리 체계가 제대로 작동한 것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생산라인의 다른 지점에는 대부분 안전덮개가 설치돼 있었으나 사고가 난 지점에는 안전덮개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사고가 발생한 컨베이어 벨트에는 비상정지 장치도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아워홈의 산업재해는 꾸준히 발생해 왔다. 국민일보가 2025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근로복지공단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 3분기까지 아워홈에서 발생한 산업재해는 374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끼임 사고는 31건이었다. 절단·베임·찔림 사고도 연평균 5건씩 발생했다.
한편 아워홈은 최근 수년 동안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을 겪은 뒤 2025년 5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인수되며 새 경영 체제를 맞았다. 잇따른 사고와 산업재해 발생으로 안전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워홈 관계자는 “지난해 사망사고 이후 제조·물류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정밀 안전진단과 설비 위험성을 평가하고 도어 인터록 등 안전장치를 강화했다”며 “매월 안전점검과 안전간담회, CEO 현장 안전경영 등을 정례화했다”고 밝혔다.
김태원 아워홈 대표는 이번 사고 후 발표한 공식 사과문에서 “지자체와 정부기관 주도하에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향후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한 모든 절차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며 전 사업장에 대한 긴급 안전 점검을 통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