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가구 600만 시대…‘부르는 게 값’인 진료비에 사보험 의존도 심화

이 같은 급격한 성장세의 이면에는 눈덩이처럼 불어난 반려동물 의료비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 KB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해 6월 말 발간한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동물병원을 이용한 반려가구의 평균 지출액은 109.3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조사 결과와 비교해 불과 2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치솟은 수치다. 이처럼 고액의 병원비가 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이를 분산하기 위한 펫보험 가입 수요가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공적 보장 체계의 부재가 펫보험 성장을 부추기는 결정적 원인으로 지적된다. 국민건강보험의 보장을 받는 인간과 달리, 동물은 이 같은 공적 안전망이 전혀 없어 진료비가 이른바 ‘부르는 게 값’인 구조다. 고액의 의료비 리스크를 온전히 개인이 짊어져야 하는 환경 속에서 반려인들이 궁여지책으로 사보험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들쭉날쭉한 진료비 체계는 여전한 과제다. 현재 동물병원마다 질병명이나 진료 행위 명칭이 표준화되어 있지 않아 동일한 치료에도 비용 편차가 극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민 기자 hurrymi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