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흡 후보자
새누리당 지도부가 이동흡 헌법재판소 소장 후보자 논란에 대해 결국 표결 처리로 가닥을 잡았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6일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후보자 거취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자진사퇴는) 도리가 아니다. 나로서는 이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지난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하자고 주장한 바 있다.
현재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특위에서 심사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상태다. 강창희 국회의장이 임명동의안 직권상정에 부정적 견해를 비추고 있어 민주통합당 소속 강기정 특위 위원장이 보고서를 본회의에 올리지 않으면 사실상 표결처리도 어렵게 된다.
서병수 사무총장도 연석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표결이 원칙”이라고 말해 이 같은 여권내 기류에 힘을 보탰다. 다만 서 사무총장은 “(이 후보자) 본인이 결단을 알아서 내려주면 좋겠다는 희망은 갖고 있다”고 말해 황 대표와는 약간의 의견 차를 보였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도 표결 처리를 강조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연석회의에 참석한 박 당선인은 이 후보자를 직접적으로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법에 따라 정해진 절차를 통해 표결이 이뤄지는 민주 국회, 상생의 국회가 되도록 여야가 노력하길 바란다”고 발언해 사실상 이 후보자의 표결처리를 시사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