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우승을 사실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게 빼앗긴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FA 우승컵을 향한 외길에서 만났다. 맨유와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후보로 손꼽히던 첼시와 맨시티가 FA컵 준결승전에서 만난 것.
첼시는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며, 맨시티는 지난 시즌 EPL 리그 우승팀이다. 그렇지만 일치감치 독주 체제를 갖춘 맨유로 인해 리그 우승이 힘겨워진 두 팀은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조기 탈락하며 FA컵 우승이 더욱 절실했다. 따라서 첼시와 맨시티의 FA 4강 경기는 사실상 결승전이나 마찬가지였다.
15일(한국시간) 0시부터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 맨시티가 FA컵 준결승 경기에선 맨시티가 2대 1로 이겼다.
SBS ESPN 중계화면 캡쳐
맨시티가 전반 초반부터 첼시를 압도했다. 전반 3분과 9분 아게로와 카를로스 테베스의 연이은 슈팅으로 첼시를 몰아세운 맨시티는 전반 35분 비로소 나스리의 왼발 슛이 선제골로 연결됐다.
게다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맨시티의 쇄기골이 터졌다. 후반 2분 아게로의 헤딩슛이 첼시의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간 것.
그렇다고 맨시티의 일방적인 경기는 아니었다. 첼시는 후반 20분 존 오버 미켈 대신 페르난도 토레스를 투입하면서 경기 양상이 달라졌다. 토레스 투입 직후인 후반 21분 뎀바 바의 절묘한 시저스 킥이 골인되며 스코어가 2대 1, 한 점 차로 좁혀진 것.
이후 동점골을 노리는 첼시의 맹공이 이어졌다. 후안 마타, 다비드 루이스, 에당 아자르 등의 슈팅이 아슬아슬하게 멘시티의 골문을 비켜간 것. 그렇지만 끝내 결정적 한 방이 터지지 않으면서 경기는 2대 1 맨시티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로써 FA컵 결승전에 진출한 맨시티는 위건 애슬레틱과 다음 달 11일 결승전을 갖게 됐다. 2년 연속 리그 우승을 노리던 맨시티 입장에선 비록 리그 우승이 멀어졌지만 최근 열린 맨유와의 더비매치에서 승리한 데 이아 FA컵 우승에 한 발 다가섰다.
아쉽게 FA컵 결승 진출에 실패한 첼시는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노린다.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이어 이번엔 UEFA 유로파리그 우승까지 노리고 있는 것. 첼시는 현재 UEFA 유로파리그 4강에 진출해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