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분야 진격 ‘신호탄’
지난 3월 26일 STX그룹이 뜻밖의 보도자료를 냈다. 무역협회장과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 장관 출신의 이희범 씨를 에너지 부문 총괄 회장으로 영입한 것. 이 회장은 ‘이명박 정부’에서도 중용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던 거물 인사다. 그런 그를 STX그룹이 품에 안은 것. STX그룹은 유일하게 회장 직함을 오너인 강덕수 회장만 써왔으나 이를 바꿔서 이 회장에게도 회장 직함을 줬다. 무역협회장과 장관을 지낸 이 회장에게 다른 전문경영인처럼 부회장 직함을 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것.
이 회장의 영입에 대해 재계 일각에서는 STX그룹이 그동안 인천정유(현 SK에너지) 에쓰오일 인수에 실패, 중량급 인사를 통한 대관 업무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만큼 정·관계에 깊고 넓은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인물을 찾기 어려운 데다 산업자원부 장관 출신이어서 에너지 분야에도 탁월한 식견을 갖고 있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는 것. 따라서 재계에서는 그동안 M&A(기업인수·합병)로 커온 STX가 이 회장을 통해 에너지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몸집을 불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민선태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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