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인 전 대만 총통 천수이볜(陳水扁)의 자살 미수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대만 중앙통신(CNA)은 천 전 총통의 자살 미수 소식을 전 세계로 타전했다. CNA는 지난 2일 오후 9시(현지시간)께 천 전 총통은 대만 중부 타이중 교도소 욕실에서 수건으로 자살을 시도했지만 교도관이 이를 즉시 발견해 자살을 제지했다고 보도했다.
YTN 방송 캡쳐 사진
다행히 교도관의 빠른 발견으로 천 전 총통의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번 자살 시도가 처음이 아니라는 것. 천 전 총통의 주치의는 그가 이미 세 차례나 더 자살을 시도했었다고 밝혔다.
천 전 총통은 재임기간인 지난 2000년부터 2008년 사이에 뇌물수수, 비자금 조성, 횡령 등의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2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그렇지만 천 전 총통은 기밀비(판공비) 횡령 등 자신이 받고 있는 혐의를 ‘정치 탄압’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번 자살 미수 소식이 알려지자 과거 천 전 총통이 소속됐던 제1 야당 민진당 등 야권은 일제히 당국에 천 전 총통의 즉각적인 의료 가석방을 요구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