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신승을 거두면서 사실상 본선행을 확정했다. 사실상 9부 능선을 넘었다. 그럼에도 아직 10%의 가능성은 남아 있다. 행여 대한민국이 이란에 대패할 경우 본선행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울 수 있는 것. 사실상 큰 의미는 없는 계산이지만 대한민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에 대한 경우의 수를 따져 봤다.
@대한민국, 이란에 승리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란을 상대로 대한민국이 승리를 거두면 가볍게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 대한민국은 승점 17점으로 월드컵 최종예선 아시아 A조 선두를 확정짓게 된다. 이란은 승점이 13점이 돼 우즈베키스탄과 카타르 경기의 결과에 따라 순위가 달라진다. 우즈베키스탄이 승리하면 승점 14점으로 본선 진출이 확정되고 이란은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반면 우즈베키스탄이 비기거나 패하면 이란은 패해도 본선 진출이 가능하다.
@대한민국, 이란과 무승부
대한민국은 이란과 무승부를 거둘 지라도 승점 15점으로 본선 진출이 가능해진다. 이란은 대한민국과 비길 경우 승점 14점으로 한국보다 낮다. 우즈베키스탄 역시 카타르를 상대로 승리를 거둘 지라도 승점이 14점에 불과하다. 따라서 대한민국은 이란을 상대로 비길 지라도 조 선두로 본선 진출을 확정짓게 된다.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은 조금 복잡해진다. 이란이 대한민국과 비기고 우즈베키스탄이 카타르를 이길 경우 승점이 14점으로 같아지는 것. 다만 마지막 경기 이전까지 골득실에서 이란은 +5인데 반해 우즈베키스탄은 +1이다. 따라서 우즈베키스탄이 카타르를 5점차 이상의 대승을 거두기 전에는 이란이 유리하다. 따라서 이란은 우선 대한민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하겠지만 원정 경기인 만큼 실질적으론 무승부를 목표로 할 수도 있다. 그만큼 수비를 두텁게 세울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대한민국, 이란에 패배
대한민국은 이란에게 패할 지라도 본선행이 가능할 수 있다. 다만 월드컵 최종예선 아시아 A조 선두는 이란에게 내주게 된다.
우즈베키스탄이 카타르에게 승리할 경우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은 승점이 14점으로 같아진다. 다만 최종전 이전 상황으로 대한민국은 골득실이 +7로 +1에 그친 우즈베키스탄에 크게 앞서고 있다. 이번 월드컵 최종예선은 승점이 같으면 골득실, 다득점, 승자승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대한민국은 다득점에서도 13골과 6골로 우즈베키스탄에 크게 앞서고 있다. 행여 대한민국이 대패하고 우즈베키스탄이 대승을 거둬 골득실이 같아질 지라도 다득점에서 7골 차이를 두고 있어 대한민국이 절대 유리하다. 승자승에서도 대한민국이 우즈베키스탄에 1승 1무로 앞거 있다.
결국 대한민국이 패할 경우 이란에 몇 점 차로 패하며 우즈베키스탄이 몇 점 차로 카타르를 이기느냐가 관건이다. 행여 대한민국이 5점차로 패하고 우즈베키스탄이 2점차로 승리하면 대한민국의 골득실이 +2가 되고 우즈베키스탄은 골득실이 +3이 돼 대한민국이 본선 진출을 확정짓지 못한 채 조 3위로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만약 대한민국이 이란에 4점차로 패하고 우즈베키스탄이 2점차로 승리할 경우에는 다득점에서 앞선 대한민국의 본선행이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그나마 우즈베키스탄이 최종예선 7경기 동안 6골을 득점하는 데 그칠 만큼 득점력 빈곤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위안이다. 다만 대한민국은 7경기 동안 6골이나 실점해 이란 우즈베키스탄보다 더 많은 실점을 기록 중이다. 그만큼 수비가 약하다는 얘기. 따라서 관건은 행여 이란에 패할 지라도 5골차 이상의 대패를 면해야 한다는 점인데, 대한민국의 전력이나 홈경기임을 감안하면 가능성은 크지 않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