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 KBS가 TV수신료를 2배 정도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이상인 한국방송 이사는 23일 “20일 열린 (일부 이사들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사쪽 집행부가 수신료를 4300원과 4800원으로 올리는 안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18일 한국방송 경영회의를 통과한 이 안은 수신료 인상 발의권이 있는 한국방송 정기 이사회에서 26일 논의될 예정이다.
그동안 TV수신료 인상 문제와 관련해 길환영 한국방송 사장과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수신료 현실화'를 강조하며 물밑 정지 작업을 벌여왔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인상 폭이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적잖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국회에서 1000원 인상안이 논의된 바 있지만 '방송의 공정성 회복이 전제돼야 한다'는 시민사회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었다.
이런 와중에 한국방송 측이 이번에 추진하고 있는 인상안은 현재 2500원→4800원으로 거의 2배에 달한다는 점에서 시민단체는 물론 시청자들의 거센 반발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1일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성명을 통해 “수신료 인상을 거론하기 전에 언론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부터 제대로 하라”며 한국방송이 수신료 인상에 나서면 납부 거부 운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