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터인 캠벨 프라이스는 “어느 날 조각상이 180도 뒤로 돌아가 있는 것을 봤다. 아무도 만질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이상했다. 분명 열쇠를 갖고 있는 사람은 나 혼자다”라고 의아해했다. 조각상의 방향을 바꾸어 놓기를 몇 차례. 하지만 다음 날이면 조각상은 여지없이 다시 뒤로 돌아가 있었다. 이에 대해 프라이스는 “고대 이집트인들은 미라에 해가 가해지면 동상이 미라의 영혼을 대체한다고 믿었다. 아마 이 조각상이 움직이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스터리에 싸인 25㎝ 크기의 이 조각상은 기원전 1800년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이집트의 죽음의 신인 ‘오시리스’에게 바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저주’라는 주장에 대해 브라이언 콕스 물리학 교수는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동상 바닥의 표면은 울퉁불퉁하지만 유리 바닥은 매끄럽다. 때문에 주변에서 미세한 진동이 가해질 때마다 마찰이 일어나서 회전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특히 조각상이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대낮에만 미세하게 움직인다는 점이 이런 추측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프라이스는 “지난 80년 동안 이런 일은 한 번도 없었다”며 반박했다.
과연 진실은 뭘까. 아무튼 이 소문을 듣고 현재 박물관에는 이 신비한 현상을 목격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