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버리고 ‘실리’ 선택
<일요신문>이 보도한 CJ제일제당 카레사업 철수 기사.
CJ제일제당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회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리스트를 작성해 사업 철수를 추가적으로 더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이 이익 기준으로 모든 제품의 줄을 세워 하위 100여 제품의 점진적인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당장의 매출 공백은 즉석밥 시장 1위 제품인 햇반의 프로모션 강화를 통해 만회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백화점식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선택과 집중을 추구하는 이익 위주의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제품 철수는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이 같은 전략 변화를 통해 기존 5%대에 그치던 영업이익률을 다국적 식품회사 수준인 15% 수준까지 끌어올릴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연 매출 7조 원대로 식품업계 압도적 1위 업체인 CJ제일제당이 자존심을 버리고 실리를 택하는 새로운 전략을 통해 위기 상황을 극복해 보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은 한때 자사가 생산하는 모든 제품에서 1등을 하겠다는 욕심을 부린 적이 있다”며 “하지만 뒤늦게 이 같은 목표가 과욕임을 깨달으며 자존심을 버리고 내실을 기하기 위한 과정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연호 기자 dew9012@ilyo.co.kr